▲ 고령군 다산면에 위치한 강정 고령보. 아래로 낙동강이 흐르고 있다.

“문화와 관광이 아름답게 꽃피는 도시”는 고령군이 쉼 없이 추진해온 군정의 주요 과제 중 하나였다. 모두가 알다시피 문화·관광은 `굴뚝 없이 황금을 만들어내는 산업`으로 불린다.

고령군은 1천600년 전 예술과 문화가 조화롭게 발전했던 대가야의 중심지라는 자부심을 가진 지역이다.

대가야 체험축제 30만명 발길 `성과`
산책로 정비 등 포스트 낙동강 사업
캠핑·편의시설로 레포츠 인프라 조성
낙동강선유 휴 벨트 조성사업 등
환경·문화·역사 어우러진
지역 특유의 관광진흥책 마련 열성

`2017 올해의 관광도시 선포식`을 출발점으로 지난해 고령은 대가야 콘텐츠 개발과 머물고 싶은 관광인프라 구축, 주민참여형 문화관광 시스템 축조 등 민간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사업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창의적인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고령군은 대가야 체험축제를 통해 지역의 관광자원에 스토리를 더했고, 이는 관광객 30만 명 방문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기존의 틀을 바꾼 새로운 구성과 축제공간의 확대, 단체관광객 유치 활동이 맞물려 드러난 성과였다.

고령의 자랑인 악성 우륵의 예술혼을 뮤지컬 `가얏고`에 담아낸 것도 많은 관광객의 눈길을 끌었다.

`대가야 건국신화 퍼레이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퍼레이드를 통해 대가야의 탄생부터 전성기, 오늘날까지가 주민과 여행자들에게 효과적으로 보여졌다. 지산동 대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노력과 `지산동 518호분 특별전`은 가야문화의 우수성과 고령에 산재한 고분의 역사·학술적 가치를 내외에 알렸다. 대가야 궁성지와 가야시대 석축산성의 발견은 역사학자는 물론 일반인의 관심까지 불렀다.

고령을 방문한 문화재청장은 “부족한 가야사의 기록이 풍부해질 계기이기에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국보로 승격을 추진하는 고령 장기리 암각화에 대한 자료 조사와 학술적 가치 평가작업도 이뤄졌다. 관련 학술세미나가 열렸고, `장기리 암각화 관광자원화 사업`도 추진했다.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인 고령의 문화·예술·관광사업은 이제 전국이 주목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고령군을 `가볼만한 여행지`로 선정했고,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공모`에도 성공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대가야 역사테마관광지는 `2017년 열린 관광지`로 지정됐다.

교촌레드 산악자전거대회, 국제청소년 캠퍼리 야영대회, 대가야 캠핑페스티벌, 대가야 왕릉길 걷기대회 등은 고령이 레저와 관광이 강한 도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고령군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낙동강을 활용한 관광·레포츠산업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현장을 살펴본다.

▲ 진행 중인 문화관광 사업을 점검하는 곽용환 고령군수(우측 첫번째).
▲ 진행 중인 문화관광 사업을 점검하는 곽용환 고령군수(우측 첫번째).

◆ `포스트 낙동강 사업`

낙동강을 문화와 관광의 유용한 자원으로 이용해 고령군이 추진하는 사업은 크게 4가지로 나눠 진행됐다.

성산면 강정리 일원 개발, 봉화산 봉수대 재현과 산책로 정비, 벚꽃단지 조성 등의 `포스트 낙동강 사업`, 친수공간을 활용해 캠핑시설과 편의시설을 만드는 `문화관광 레포츠 인프라 조성사업`, 지역특산물 체험루트와 낙동강 자전거길을 만들고 로컬푸드 체험·판매장을 설치하는 `낙동강선유 휴(休)벨트 조성사업`, 바이크텔과 산악·강변 레포츠 인프라를 구축하는 `낙동강 레저휴양 공간 조성사업`이 바로 그것. 이중 `포스트 낙동강 사업`은 성산면 강정리 일원에서 진행된다.

2015년 시작된 사업은 올해 마무리될 예정이다. 국비와 도비, 군비를 포함해 3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이 사업은 다목적 광장 조성과 마을 공동주차장 조성, 주민 쉼터와 농산물직판장 설치 등이 그 주된 내용. 또 고령의 주요 관광자원인 대가야산성도 재현하게 된다.

매장 문화재 발굴조사로 드러난 봉수대가 재현되고, 대가야산성 유적 관련 안내판 설치 등이 이뤄진다. 더불어 화사한 봄꽃이 반기는 벚꽃단지를 만들고, 봉화산 산책로도 정비한 후 상징조형물도 설치하게 된다.

고령군청 관광진흥과는 “이 사업으로 마을 주민의 소득 증대는 물론 생활환경 개선으로 정주 여건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가야읍 고아리 안림천변 일대에서 추진된 `문화관광 레포츠 인프라 조성사업` 역시 올해 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고 고령군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게 된다. 63억 원의 사업비로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식당과 매점을 갖춘 모드락센터를 건립하고, 하천변에는 조경시설과 캠핑장을 설치해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특색 있는 숙박시설에서 묵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함께 만들어지는 10동의 카라반도 색다른 체험을 원하는 관광객의 요구에 부응할 듯하다. “인근에 자리한 대가야 역사루트 재현단지와 대가야 농촌문화체험특구 등과의 효율적인 연계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라는 게 이와 관련한 고령군의 설명이다.

▲ 고령을 여행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개진면 개경포공원.
▲ 고령을 여행하는 이들이 즐겨 찾는 개진면 개경포공원.

◆ 휴식과 체험활동의 공간으로…

고령군 인근에 자리한 지방자치단체와의 역사, 문화, 관광자원 연계·협력을 통해 지역간 상생과 특화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진행한 `낙동강선유 휴(休)벨트 조성사업`은 지난 2015년 시작됐다.

낙동강 자전거길과 휴체험길을 만드는 체험루트 조성과 지역의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로컬푸드 체험장과 판매장 설립, 낙강칠현 낭만공원 건립, 주민 역량강화 교육과 통합 홍보관리 시스템 구축 등이 이 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이와 관련해 2015년 6월에는 `대가야 파머스마켓`이 준공됐고, 지난해 말에는 `선비의 길`과 `노강서원 체험길`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고령군청 관광진흥과는 `낙동강선유 휴(休)벨트 조성사업`에 관해 아래와 같이 말했다.

“낙동강과 주변 자연환경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의 여가 활용 문화를 만들어내고자 했다. 지역민에게는 휴양의 공간을 제공하고, 관광객들에게는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선사해줄 것이다.”

이외에도 고령군은 `모듬내 캠핑장 조성과 회천 주변 관광자원 개발사업` `빛의 길 조성사업` `대가야 걷는 길 관광자원화사업` 등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강과 산이라는 자연환경에 문화와 역사의 향기까지 더하고 있는 고령의 관광진흥책이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 낙동강변을 시원스레 달리는 자전거 동호인들.
▲ 낙동강변을 시원스레 달리는 자전거 동호인들.

바이크텔·오토캠핑장에
어드벤처 체험까지…
부례관광지가 뜬다

최근 고령을 여행하는 이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부례관광지`다.

이곳엔 바이크텔과 오토캠핑장 등 독특한 숙박 시설과 드라마틱한 모험관광을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체험 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그 계절에 맞는 레포츠 활동이 가능하다. 다양해지고 있는 관광객들의 요구에 발맞추고 있는 명소인 셈이다.

고령군 우곡면 우곡강변길에 위치한 부례관광지는 3만6천995m²의 면적에 바이크텔 1동과 카라반(4인용) 10대, 포레스트 어드벤처 1곳, 암벽 등반 체험장, 풋살장과 농구장, 여기에 다목적 광장과 계류장까지 갖추고 있다.

부례관광지는 고령군이 운영하는 공공 관광지로 아이들에는 도전과 모험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기성세대에게는 편안함과 안락함을 선사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은 암벽 등반과 풋살 등의 레포츠를 통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고, 성취감 또한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한 아이들의 인성교육은 부례관광지가 주는 보너스다.

특히 관광지 내에 자리한 바이크텔은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 속에서 워크숍 또는 합숙훈련을 진행할 수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바이크텔은 산악레포츠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한 숙박 기능을 담당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바이크족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인 것이다. 이곳엔 안심하고 자전거를 맡길 보관소와 샤워실, 자전거 동호인의 정보 공유 등을 위한 세미나를 열 수 있는 다목적실이 마련돼 있다.

부례관광지와 연계된 `너울길`과 `MTB 자전거길`은 바이크족만이 아닌 고령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다.

▲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고령군
▲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적극 활용해 `관광도시`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는 고령군

고령군청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두 길은 트래킹 코스로서의 가능도 가지고 있기에 보다 효율적인 개발을 더해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우곡면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부례관광지 인근 개진면과 우곡면의 지역 관광자원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체험관광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평소 부례관광지의 포레스트 어드벤처와 암벽 등반 시설을 자주 찾는다는 강명수 학생은 “머리를 식히며 체력을 단련하고, 여유 시간을 보내기에 여기만한 곳이 없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낙동강을 활용한 수상 레저스포츠 자원으로서의 가능성도 지닌 게 부례관광지다. 육상과 수상의 시설물과 관광자원을 유기적으로 활용해 개경포 이운행렬, 보부상 이야기 등 다양한 문화관광 콘텐츠와 이곳 관광지를 결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고령군은 설명한다.

/전병휴·홍성식 기자

    전병휴·홍성식 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