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읍 용대리 3만㎡에 조성
생가·추모전시관 등 건립
조환길 대주교 참석, 축복식

▲ 김수환 추기경 추모공원. /군위군 제공

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의 생애와 업적을 기리는 사랑과 나눔공원이 오는 27일 개장한다.

천주교 대구대교구는 27일 오후 2시 30분 군위군 군위읍 용대리 김수환 추기경 생가 현지에 들어선 사랑과 나눔공원 완공을 기념하는 축복식을 갖는다. 이날 축복식은 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주례한 가운데 성직자와 신자,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원은 군위읍 용대리 일대 3만㎡ 터에 들어섰다. 이 곳에 있는 추기경의 생가는 김 추기경이 군위보통학교를 마치고 대구가톨릭대의 전신인 성유스티노신학교에 입학할 때까지 형 동한(가롤로) 신부와 함께 어린 시절을 보낸 곳으로, 추기경이 생전에 가끔 이 집을 찾아 마루에 걸터 앉아 당시를 회상하던 곳이다. 공원 안에는 그가 어린 시절 살던 옛집, 추모전시관, 추모정원, 십자가의 길, 평화의 숲, 잔디광장 등을 조성했다.

추모정원은 김 추기경 사진과 생전 말씀 등을 타일로 표현했고 평화의 숲에는 십자가를 상징하는 계단을 만들었다. 추기경 옛집은 마을 주민이 소유하고 있던 것을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매입해 2005년에 보수한 뒤 지금까지 관리해 왔다.

최근에 경북도가 2억원을 지원해 1920~30년대 옛 모습대로 복원했다. 옛집에 딸린 우물과 옹기를 굽던 옹기굴도 복원해 놓았다.

김 추기경 일가는 1922년 군위읍 용대리에 터를 잡았고, 그해 대구 외가에서 태어난 김 추기경은 군위에서 보통학교를 마쳤다. 유년기에 약 8년간 군위에서 살았다. 공원에서 500m 떨어진 옛 군위초교 용대분교 자리에는 청소년 수련원도 새로 들어섰다. 군위군은 120억여 원을 들여 2015년 5월 공원과 청소년 수련원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말 완공했다. 공원은 천주교 대구대교구가 군위군 위탁을 받아 관리한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측은 “추기경의 사랑과 나눔 정신을 실천할 수 있는 체험과 수련의 정신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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