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이탈리아를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던기분 좋은 경험을 안방에서 재현하겠다`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서 세계 최강 캐나다의 벽에 막혀 3-4위 결정전으로 밀린 한국 장애인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마지막 경기에서 동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은 15일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캐나다에 0-7로 무릎을 꿇으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제 마지막 남은 희망은 17일 12시 같은 곳에서 벌어지는 동메달 결정전이다.

미국-이탈리아의 준결승 경기가 남아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을 고려할 때 이탈리아가 미국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다.

미국은 2010년 밴쿠버 대회와 2014년 소치 대회 우승에 이번 평창 대회에서 패럴림픽 3연패를 노리는 세계랭킹 2위의 강호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일본, 체코전 각각 10-0 승리에 이어 한국도 8-0으로 꺾어 3경기에서 실점 없이 28골을 몰아쳤다.

반면 세계 5위 이탈리아는 A조 예선에서 캐나다에 0-10 참패를 당하며 2승 1패,조 2위로 4강에 합류했다.

이탈리아가 한국의 동메달 결정전 상대로 유력한 이유이다.

이탈리아는 한국 대표팀으로선 `악연`과 기분 좋은 추억이 동시에 있는 팀이다.

한국은 2014년 소치 패럴림픽 때 이탈리아에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준결승 진출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다. 당시 한국 대표팀은 1차전에서 개최국 러시아를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는 `링크의 반란`을 일으킨 뒤 2차전에서 미국에 0-3으로 패했다.

이번 평창 대회는 작년 12월 캐나다 챌린지 대회와 비슷한 분위기다.

한국은 캐나다, 미국에 잇따라 패하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이탈리아와 맞닥뜨릴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한국이 작년 12월 이탈리아전 승리의 기분 좋은 추억을 되살리며 사상 첫 동메달의 꿈을 이룰지 주목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