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회식 끝으로 `감동의 여정` 마감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지구촌 최대의 겨울 스포츠 축제가 17일간 이어진 `감동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9일 화려하게 개막했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한국에서 개최된 평창올림픽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천920명이 참가해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우리나라도 안방 올림픽에 15개 전 종목에 역대 최다인 146명의 선수를 출전시켜 대회 기간 응원을 보내준 국민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의 주인공인 참가국 선수들은 각국 기수가 먼저 들어선 뒤 자유롭게 경기장에 입장해 평창과 강릉, 정선에서 만들어낸 감동과 환희의 장면을 되새기며 각국 선수들과 석별의 정을 나눴다.

남북선수단은 2007년 창춘 동계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에 공동 입장을 했던 개회식 때와는 다소 다른 장면을 연출했다.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폐회식에서 남북 선수들은 92개 참가국 가운데 맨 마지막 순서에 함께 행진했다.

나라별 기수들이 먼저 차례로 입장, 큰 원을 그리며 무대 중앙에 둘러섰고 선수들은 그 뒤에 입장했다.

나라별로 다소 간격을 두고 입장을 했지만, 선수들은 국적을 가리지 않고 한데 섞여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스타디움 안으로 발걸음을 내디뎠다.

남측 기수는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매스 스타트 금메달리스트 이승훈, 북측은 피겨스케이팅에 출전한 김주식이 맡았다.

개회식 때 남과 북이 같은 단복을 맞춰 입고 들어왔지만 이번에는 각자 단복을 입어 확연히 구분됐다.

그러나 남북 선수들은 17일간 열전을 마친 즐거운 표정으로 행진했으며 객석을 메운 관중은 개회식 때처럼 큰 함성과 박수로 선수단 행진을 환영했다.

폐회식은 `미래의 물결`이라는 주제로 우정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와 자원봉사자, 관람객이 하나로 어우러진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4개의 문화공연으로 구성된 폐회식에서는 조화와 융합을 통한 공존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평화의 메시지를 한국적인 색채와 현대 아트의 결합으로 녹여냈다.

한류스타 엑소와 씨엘 등은 화려한 K팝 공연으로 대회 기간 불굴의 투혼과 감동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열정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차기 동계올림픽 개최국인 중국은 2008년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뛰어난 연출능력으로 호평을 받은 장이머우(張藝謨) 감독이 2022년 대회 개최 도시인 베이징을 알리는 화려한 공연을 선보였다.

`베이징의 8분`으로 명명한 이 공연에선 중국의 5천 년 역사를 담아냈던 베이징하계올림픽과 달리 중국이 이룬 하이테크 기술과 전통이 결합한 새로운 장면을 만들었다.

폐회식에서는 또 이번 대회 개회식 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대형 드론쇼로 평창의 화려한 밤을 연출했다.

마지막 순서에는 EDM DJ가 진행하는 경쾌하고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출연진, 선수단이 하나가 돼 폐막식의 절정을 이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