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뒷심`으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대한항공)에 이어 장거리 아우들 김민석(성남시청)과 주형준(동두천시청)이 바통을 넘겨받는다.

김민석과 주형준은 13일 오후 8시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 출전한다.

이제 대학생이 되는 김민석은 `제2의 이승훈`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장거리유망주다.

특히 1,500m에서는 국내 최강이다.

2015-2016 릴레함메르 유스올림픽과 지난해 삿포로 아시안게임에서도 1,500m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해 2월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선수권대회 1,500m에서 1분46초5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 ISU 1~4차 월드컵 성적으로 기준으로 한 1,500m 랭킹에서도 10위에 올라있다.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한 지난달 전국 동계체육대회에서도 1,500m을 비롯해 가뿐히 4관왕에 오르며 기분 좋게 예행연습을 마쳤다.

최상의 컨디션이기 때문에 이번 올림픽에서도 `깜짝` 선전을 기대해볼 만하다.

생애 첫 올림픽을 앞두고 김민석은 “1,500m에 집중하기 위해 3㎏ 정도 몸무게를 늘렸다”며 “메달 후보로 주목받지 못하다 보니 `뭔가 보여주겠다`는 오기도 생긴다”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주형준은 빙속 대표팀 가운데 마지막으로 평창행 열차를 탔다. 주형준은 1,500m 출전권 순위에서 예비 2순위로 아쉽게 티켓을 놓쳤으나, 이승훈이 나머지 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1,500m 출전권을 양보해 막판에 합류하게 됐다.

이승훈과 마찬가지로 역시 쇼트트랙에서 전향한 선수인 주형준은 이미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 김철민과 함께 팀 추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 봄 건강 악화로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도 평창올림픽 생각만을 하면서 버텼다는 주형준은 뒤늦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