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강릉선수촌 입성… “올림픽 열린다는 것 온몸으로 느껴”

▲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6일 오후 평창동계올림픽 강릉선수촌 입촌을 위해 웰컴센터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빙속여제 이상화(스포츠토토)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결전지 강릉 땅을 밟았다.

이상화는 6일 스피드스케이팅 단거리 선수들과 함께 대표팀 버스를 타고 강릉선수촌에 도착했다.

그는 라이벌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여자 500m `세기의 대결`에 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는데, 웃음 섞인 목소리로 “열심히 할 테니, 그 선수와 더 비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표정은 매우 밝았다. 그는 웃는 얼굴로 웰컴 센터에 들어가 아이디 발급 등 절차를 밟은 뒤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입촌 소감을 묻는 말에 “이제 올림픽 경기가 열린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다소 민감할 수 있는 고다이라와 대결에 관한 질문에도 웃음을 터뜨리며 답변했다.

그는 `뜨거운 경쟁을 앞두고 있다`라는 취재진의 말에 “우리는 늘 뜨거웠다”라며 농담을 던진 뒤 “그 선수를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얼마나 (부담감을) 내려놓느냐에 따라 결과가 좌지우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훈련에서 고다이라와 만나면 무슨 대화를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엔 “그 선수는 갑자기 튀어나온 선수가 아니다. 중학교 때부터 가까웠다”라며 “안부 인사 정도만 나눌 것이다”라고 답했다.

이어 “2년 전만 해도 (장홍과) 한·중전 구도가 있었는데, 이젠 한·일전 구도가 됐다”라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인 만큼, 내게 포커스가 맞춰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준비 과정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상화는 최근 개인 코치이자 캐나다 대표팀을 이끄는 케빈 크로켓 코치와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귀국 직전 현지에서 출전한 B급 대회에서 그리 좋지 않은 빙질 상태에도 불구, 37초 18의 트랙 레코드를 세우며 우승했다.

이상화는 “매우 좋은 기록이 나와 스스로 놀랐다”라며 “예행연습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월드컵 대회에서 아웃코스 스타트만 배정돼 인코스 스타트 감각을 다소 잃었었다”라며 “독일에서는 인코스 스타트 훈련을 중점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향후 훈련 계획에 관해선 “어제 도착해서 시차 적응을 하고 있다”라며 “오늘부터 훈련을 소화해 빙질을 익히고 적응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상화는 이번 대회에서 주 종목 500m뿐만 아니라 1,000m에도 출전한다.

보통 이상화는 국제대회마다 1,000m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린 뒤 500m에 모든 힘을 쏟아내곤 했다.

그러나 이상화는 올림픽 훈련 프로그램을 따로 짜서 소화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1,000m 종목 출전이 해가 될 수도 있다.

그는 “1,000m 출전 여부는 크로켓 코치와 상의할 것”이라며 “몸 상태가 꼬일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