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에바 블로다레크 지음·문학동네 펴냄심리, 1만3천800원

우리는 흔히 외로움을 성격적 결함으로 여기거나 외로움의 원인을 오직 자기 탓으로 돌리곤 한다.

그리고 더욱 외로워진다. 외로움을 약점이자 단점으로 여겨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스스로를 더욱 어둡고 깊은 동굴 속으로 밀어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코스모폴리탄`이 선정한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심리학자” 중 한 명인 에바 블로다레크는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솔직하고 다정하게 내 안의 고독과 만나는 방법)`(문학동네)에서 늘 외로움에 시달리면서도 외롭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솔직하고 다정하게 마음속 고독과 마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외로움의 뿌리부터 삶의 주기별 외로움, 관계를 만드는 기술까지, 저자는 시시콜콜할 정도로 섬세하게 외로움이 무엇이고 이것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어떤 식으로 나타나는지를 설명하며, 궁극적으로 외로움을 받아들이고 포용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외로움에 대한 책을 집어든 당신, `고통`이나 `과거의 상처` 같은 단어를 접하고도 책장을 덮지 않은 당신은 용감하고도 강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외로움을 극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멋진 무기는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1부 `외로움에 대한 시시콜콜한 고찰`에서는 내가 언제부터 혼자였던 건지, 외로움의 싹을 찾아보며 `그때의 나`를 안아줌으로써 `오래된 나`와 작별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일중독자 가면, SNS 가면, 고슴도치의 가면 등 지금 쓰고 있는 외로움의 가면들이 어떻게 진짜 나를 지워버리는지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는다. 사춘기, 중년기, 노년기 등 `삶의 주기별 외로움`에 대한 설명은 외로움을 보다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도록 돕는다.

2부 `혼자는 외롭고, 둘은 괴로운 사람들`은 외로움의 원인을 `나`가 아닌 `관계`의 측면에서 살핀다. 내가 `잘못된 만남`을 반복하는 이유, 옆에 누군가 있어도 외로움을 느끼는 원인을 살펴보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내면의 힘을 기르는 방법을 소개한다.

3부 `외로움에 작별을 고하는 법`은 단순히 외로움에 벗어나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우리는 내 안의 나와 마주함으로써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단계까지 나아간다. 3부에서는 대상이 나든 남이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현명한 관계를 맺는 기술을 소개하기도 한다.

에바 블로다레크는 독문학과 철학을 전공했으며 함부르크 대학에서 `행복`을 주제로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인생을 살아가며 누구나 마주치기 마련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심리학자로, 다양한 대중매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집필한 책 다수가 번역돼 세계 각국에 소개됐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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