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북측이 먼저 연락”
남북관계 복원에 가속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 파견 용의 의사를 담은 신년사를 발표한 이후 남북연락채널이 복구되는 등 남북 관계 복원이 속도를 내고 있다. .

통일부는 3일 “오늘 오후 3시30분부터 50분까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이 먼저 연락해 통신선 점검 등 상호 접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 이후 완전히 끊겼던 남북 연락채널이 1년11개월만에 복구된 것이다. 이번 접촉에서는 통신선 이상유무에 대한 기술적 점검이 이뤄졌으며, 우리가 9일 열자고 제안한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해선 논의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리선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1시 20분께 조선중앙TV에 나와 `김 위원장 지시`라며 판문점 연락 채널 개통 의사를 밝혔다. 우리 정부가 지난 2일 오후 2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발표를 통해 `9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의 고위급 당국회담`을 제안한 지 23시간여만에 첫 반응을 내놓은 것이다.

판문점 연락 채널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에 대한 반발로 북한이 끊었으며, 이번에 복원됐다. 판문점 연락채널은 남측지역 `평화의 집`과 북측지역` 통일각`에 설치된 연락사무소 간 회선을 뜻한다. 남북연락용으로 직통전화 2회선과 팩스 1회선, 예비용 2회선 등 5회선이 설치돼 있고, 회담이 열릴 때는 21회선이 추가되는 등 판문점에만 33회선이 설치돼 있다.

남북이 새해 들어 사흘 만에 `김 위원장 신년사-남측의 고위급 회담 제의-판문점 연락채널 복원`까지 상황이 일사천리로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남북이 관계복원 움직임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것은 양쪽에 모두 `최고지도자의 의중`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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