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바둑대상 MVP 선정
여자기사상은 최정 8단이 차지

▲ 3년 연속 바둑대상 최우수기사(MVP)로 선정된 박정환 9단. /한국기원 제공=연합뉴스

박정환 9단이 3년 연속 바둑 최우수기사(MVP)로선정됐다.

박정환 9단은 28일 서울 호암아트홀에서 열린 2017 바둑대상 시상식에서 MVP를 수상, 부상으로 순금 10돈 메달을 받았다.

3년 연속이자 통산 네 번째 MVP 영예다.

박정환 9단은 바둑 기자들로 구성된 선정위원단 투표에서 35.6%, 인터넷 팬 투표에서 35.9%, 합계 35.7%의 표를 얻으며 경합을 벌였던 최정 8단(32.5%)을 2위로 밀어내고 MVP를 차지했다.

49개월 연속 한국 바둑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정환 9단은 올해 월드바둑챔피언십 우승, 몽백합배 결승 진출 등 56승 14패의 성적을 거뒀다.

박정환 9단은 이날 다승상과 연승상(21연승), 승률상(80%)을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박정환 9단은 “팬들 응원 덕분이다. 내년에도 팬분들 기대에 부응하는 한 해를 보내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 승률도 85%로 높이겠다고 밝혔다.

몽백합배 결승 출전을 위해 29일 중국으로 출전하는 박정환 9단은 결승 상대인 박영훈 9단에 대해 “실력도 너무 강한 기사지만 평소에 너무 좋아하는 형이다”라며 “영훈 형도 저를 좋아한다면 바둑에서 잘해주기를 바란다”며 우승 욕심도 드러냈다.

남녀 최우수 신인상은 설현준 3단과 김다영 3단에게 돌아갔다. 설현준 3단은 하찬석국수배 영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김다영 3단은 한국제지 여자기성전 초대챔피언에 올랐다.

여자기사상은 궁륭산병성배와 명월산배에서 정상에 오른 최정 8단이 차지했다.

최정 8단은 올해 60승 17패의 성적을 남기며 여자 부문 승률상(77.92%)과 인기상도 거머쥐었다.

최정 8단은 “인기상을 받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투표를 제대로 한 것인지 의심이 들 정도”라며 “팬이 직접 뽑아준 상이어서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여자 부문 다승상은 오유진 5단(61승 33패), 연승상은 김채영 3단(16연승)에게 돌아갔다.

시니어기사상은 2017 시니어바둑리그에서 신생팀 KH에너지 주장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끈 조치훈 9단이 차지했다.

올해 신설된 기량발전상은 농심신라면배에서 6연승을 질주하며 한국팀의 대회 연승 신기록을 달성한 신민준 6단이 수상했다.

공로상은 여자바둑리그를 창설한 엠디엠그룹의 문주현 회장이 선정됐다.

최우수 아마선수상은 아마랭킹 1위 최광호, 여자 아마선수상은 2년 연속 여자 아마랭킹 1위를 달성한 김수영이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