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교계 신년사 발표

▲ 엄기호 한기총 대표회장,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염수정 추기경
종교계가 신년사를 통해 바람직한 삶의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신자들에게 새해 희망을 전하고 있다. 대한불교 조계종, 대한불교 천태종,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등은 최근 2018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은 지난 26일 발표된 신년사를 통해 “뜻하는 대로 모든 일들이 원만하게 이루어지는 2018년이 되길 기원한다”며 “새로운 시작은 늘 희망의 기운으로 가득하다. 지난해 우리 사회는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 새로운 희망의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설정 스님은 “천사불여일행(天思不如一行)”이라는 말로 실천하는 삶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깊이 생각하고 여러 번 다짐하더라도 한 번 몸소 실천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지적한 설정 스님은 “우리 모두가 따뜻한 말 한마디, 자비로운 미소를 지금부터 실행해 보자”고 권유했다.

“가족과 이웃을 부처님과 같이 대하면 조화로운 새 세상이 우리 앞에 환히 열릴 것”이라는 덕담도 더했다.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고 있는 물질 만능과 이기심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 설정 스님은 “신심과 공심과 원력의 불꽃을 피워내 함께하는 세상을 향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간절히 한마음으로 실천할 때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는 저력이 살아난다. 우리는 지금의 엄중한 안보적 상황과 외교적 고난, 경제적 어려움을 능히 이겨낼 수 있다”는 낙관적 희망 또한 설정 스님이 전한 말 속에 담겼다.

이와 함께 설정 스님은 “우리 모두가 생명과 평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야 한다”는 뜻을 전했고, “나를 닦는 공부에 부지런 하자. 청정수행 가풍은 종단을 넘어 우리 사회의 길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줄 것”이라며 신년사를 맺었다.

같은 날 발표된 천태종 춘광 스님의 신년사는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태도`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춘광 스님은 “온 누리에 찬란한 광명과 희망이 퍼져나가는 새해가 되길 바란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화합하고 공경하며 상생해 나가도록 하자”는 부탁의 말을 신자들에게 전했다.

이에 더해 춘광 스님은 “이념의 대립과 집단 간의 갈등으로 인한 사회 혼란은 화합과 공경으로 상생의 길을 찾아가는 지혜가 있어야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함께 전했다. “나를 버리고 이웃의 고통을 먼저 살피는 자세로 사회와 국가의 안정과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춘광 스님은 “화합은 자신을 낮추는 데서 시작되는 것이니,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지혜를 발현해야 한다”며 화합의 중요성을 신년사에서 여러 차례 강조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도 대표회장 엄기호 목사 명의로 `2018년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기총은 “2017년은 정치적 혼란과 혼동의 정국이었다”며 그간 축적된 문제점을 해결하는 일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새로운 소망의 미래를 열어나가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 한기총의 의견이다.

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은 “2018년, 우리가 세상을 향해 외칠 것은 자유와 회복”이라며 “교회와 사회, 성도와 국민, 대한민국 곳곳에서 자유와 회복의 물결이 일어나기를 소망한다”는 말로 신년 메시지를 마무리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도 신약성경 에페소서 4장 2절을 인용한 제목으로 신년 메시지를 발표했다.

염 추기경은 27일 메시지를 통해 “사랑과 나눔이 필요한 이때 우리 모두가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사랑을 이루길 바란다”며 “이를 위해 우리는 가장 먼저 가정에서부터 사랑과 일치를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각 가정에 하느님의 평화와 사랑이 함께하길 기원하면서 특히 북녘의 동포들에게도 주님의 은총이 충만히 내리기를 기원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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