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 내달 15일 페더급 8위 제러미 스티븐스와 복귀전
강경호도 3년 4개월만에 옥타곤에

▲ 20일 오후 부산 서구 팀매드 본관에서 최두호(오른쪽)가 UFC 파이트 나이트 124 출전을 앞두고 공개 훈련을 하고 있다. 팀매드 소속 최두호와 강경호는 내년 1월 15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 대회에 출전한다. /연합뉴스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6·부산팀매드)의 UFC 복귀전에는 몇 가지 의문부호가 달려 있다.

최두호(12위)는 내년 1월 1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24`에서 페더급 8위 제러미 스티븐스(31·미국)와 메인이벤트를 장식한다.

지난해 12월 페더급 4위 컵 스완슨(34·미국)과의 경기 이후 1년 1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최두호는 애초 7월 말 복귀할 예정이었으나 부상으로 출전이 무산됐다.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는 차치하더라도 최두호가 3라운드 경기가 아닌 첫 메인이벤트 5라운드 경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가 변수다.

최두호는 2009년 종합격투기에 데뷔한 이후 16경기(14승 2패)를 치르는 동안 아직 한 번도 5라운드 경기를 경험한 적이 없다.

최두호는 20일 오후 부산 동대신동 팀매드 본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이러한 의문에 대해 문제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는 “사실 스완슨 경기 때 체력적인 문제를 많이 느꼈다. 그래서 준비를 많이 했다. 5라운드 경기라서 보여줄 수 있는 게 더 많을 것 같다”고 오히려 반겼다.

이어 “그리고 (랭킹이 오르면) 어차피 5라운드 경기를 해야 하는 거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더 열심히 준비했다. 5라운드 경기, 내게는 괜찮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전 감각에 대한 문제는 재치 있게 답을 피해갔다. 최두호는 이번 대회에서 `미스터 퍼펙트` 강경호(30·팀매드)와 함께 옥타곤에 오른다. 강경호는 무려 3년 4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최두호는 “저보다 (강)경호형이 몇 배나 긴 공백”이라며 “경호형이 이겨줄 거라서 저는 실전 감각에 대해서 전혀 걱정이 없다”고 말했다.

최두호는 그보다는 정신적인 부담감을 얼마나 극복하느냐가 이번 경기의 관건이될 거라고 했다.

사실 최두호는 UFC에 데뷔하자마자 세 경기 연속 1라운드 KO승으로 주가가 폭등했다. 하지만 스완슨에게 판정패하면서 상승세가 끊겼고, 스티븐스와의 대결에서 자칫 패하기라도 하면 연패에 빠진다.

최두호는 “한참 연승을 달릴 때는 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스완슨에게 패한 뒤 지는 기분을 알았다. 만약에 이번에도 패하면 연패가 된다는 부담감이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하지만 이런 부담감이라면 선수라면 누구나 가지는 마음”이라며 “이기고 있을 때는 자만하고, 안주했던 것 같다. 스완슨에게 당한 패배로 부담감이 생겼지만, 이 부담감은 나를 안주하지 않게 만드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는 부담감인 것 같다”고 부연했다.

최두호가 UFC에서 갖는 5번째 경기의 상대가 된 스티븐스는 2007년부터 UFC에서활약한 베테랑 파이터다. 격투기 전적은 26승 14패로 40전을 치르는 동안 KO패가 한번밖에 없었다.

최두호는 “스티븐스의 주먹이 세다고 하는데, 나도 돌주먹이다. 스티븐스처럼 나도 KO패를 당한 적이 없고, KO승을 많이 거뒀다”며 “스티븐스는 힘이 세고 체력 좋고 경험이 많은데, 단점은 발이 느린 것 같다. 이 부분을 잘 활용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승리는 물론 당연히 보너스도 탈 거로 생각한다”며 “스티븐스를 꺾은 뒤 스완슨과 다시 싸우고 싶다”며 복수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양성훈 부산팀매드 감독은 “이번에 조금 바뀐 최두호가 나올 것 같다. 지난해와는 다른 최두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구체적으로 말할 순 없다. 방어적인 면에서 생각을 많이 했다”며 “중요한 건 이 경기가 올해의 경기가 될 것 같다”고 확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