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 Tip 기침으로 알아보는 여러 질병

▲ 이종주 원장<br /><br />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 이종주 원장 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건강검진센터

기침은 호흡기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증상 중의 하나다. 감기로 인한 기침은 특별한 치료 없이도 며칠 만에 좋아지기도 하지만, 폐결핵이나 폐암의 경우 치명적인 질환에 의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가 늦어지면 위험하다. 기침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급성기침의 가장 주요 원인은 감기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감염으로 콧물·목 통증·열감 등을 동반한다. 감기로 인한 기침은 저절로 좋아지나 약물로 조절할 수 있다.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감기가 아닐 수도 있어 다른 원인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매우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감기에 걸리기 때문에 현재까지 감기에 대한 백신은 없다. 반면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독감은 일반적인 감기 바이러스가 아닌 독감 바이러스에 의해 생긴다. 매년 가을, 겨울에 유행이 예상되는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은 공급되고 있어 나이가 많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매년 독감 백신을 접종하면 좋다.

폐렴도 급성기침을 일으키는데 감기보다 발열이 심하고 누런 가래를 동반한다. 폐렴이 의심될 때는 대개 흉부 방사선 촬영으로 진단할 수 있다. 폐렴 구균 예방 접종을 했더라도 모든 폐렴에 대한 면역이 생기는 것이 아니므로 안심할 수는 없다. 또한 진단 과정에서 흉부 방사선에서는 나타나지 않아 흉부 CT를 찍어야만 확인되는 경우도 있다.

기침이 지속될 경우 결핵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만성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2주 이상 기침이 있으면 흉부 방사선촬영을 통해 결핵에 걸렸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핵균에 감염되면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등 심한 증상을 보이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거나 가래를 별로 동반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증상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결핵균을 확인해야 확진이 가능하므로 가래 검사가 중요하고 결핵균이 검출되는 경우 주변 사람들에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전파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3주 이상 기침이 지속되면 아급성기침이라고 한다. 바이러스로 인한 상기도 감염 후에 생기는 염증이 원인이다. 보통 8주 이내에 증상이 사라지며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염증에 대한 약물을 사용한다.

기침 증상이 8주 이상 지속되면 만성기침이라고 한다. 폐암·간질성 폐질환·폐결핵 등 만성적인 기침을 일으키는 중한 질환이 있는 경우 흉부 방사선촬영으로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초기 단계에서는 흉부 컴퓨터단층촬영이나 기관지 내시경을 해야만 확인할 수 있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흉부 방사선촬영이 정상인 경우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만성기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같은 기도질환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천식은 기관지에 생기는 알레르기성 염증 때문에 생기며 `기관지과민성`이라는 특징을 보인다. 기침 증상만 있는 천식도 있으나 호흡곤란이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밤이나 새벽이면 증상이 악화되는 경향을 보인다. 가슴이 쌕쌕거리는 천명음이 들리기도 한다. 감기에 걸리거나 찬바람 같은 유발요인에 의해서 증상이 나빠질 수 있고 계절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비염을 동반하기도 하며 이는 환자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폐 기능 검사를 통해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진단할 수 있고 병이 얼마나 심각한지도 알 수 있다. 기관지확장제를 흡입제 형태로 사용해 치료하는데 호흡곤란이나 가래 증상이 심해지는 악화 소견을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