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두한<br /><br />경북부
▲ 김두한 경북부

일본 방송이 독도새우와 관련된 억지 주장을 담은 내용을 방송, 울릉 주민들이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국빈방문시 청와대 만찬상에는 `독도 새우`가 통째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 잡채의 재료로 쓰였다. 청와대가 홍보 자료에서`독도새우`라는 단어를 쓴 것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청와대는 일본을 자극할까 우려해 `독도새우`라는 명칭을 사용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의도적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특별한 음식재료에 대해 설명하면서 `독도새우`라 했다는 것이다.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재료는 `독도새우`가 맞다.

이에 대한 논란은 황당하다.

일본 후지TV가 매주 일요일 방송 중인 `MR. 선데이` 측은 최근 독도 새우 관련 방송을 전했다. 이 방송사는 울릉도를 방문해 “한·일 관계를 술렁이게 하는 독도 새우를 본 방송이 긴급 취재했다”고 보도했다.

울릉도 길거리에서 만난 시민들에게는 독도 새우를 알고 있는지 물었다.

대다수 만찬을 계기로 알게 됐다는 평이 나왔다고 방송했다.

방송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독도 새우가 만찬회를 계기로 지금은 주목받는 식재료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독도`라는 이름이 붙는 것만으로도 애국심의 상징이 돼 매상에 절대적인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사가 울릉도를 방문, 길거리에서 누구에게 물어봤는지 궁금하다.

울릉도 길거리에 울릉도 주민들이 과연 몇 명이 다니는지 우선 묻고 싶다.

울릉도 길거리에 다니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이다. 당연히 독도새우를 모른다.

울릉도에서 관광객이 독도새우를 먹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독도새우는 횟집에서 팔지 않는다. 당연히 관광객들은 알 수 없다. 울릉도 주민들도 독도새우가 귀하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 외에는 잘 모른다. 비싼 독도새우를 먹기 쉽지 않다.

독도새우는 울릉도에서 딱 2군데, 직접 잡는 천금수산과 울릉새우집 밖에 없다.

울릉도에서도 일반인은 잘 모른다. 독도 주변에서 잡히는 꽃새우, 가시배새우(닭새우), 도화새우 등이 있다.

하지만, 울릉도 주민들이 부르는 `독도 새우`는 도화새우다.

독도새우는 울릉도에서는 고유명사이다시피 사용되고 있다. 울릉도 기후에서 자란 산 마늘을 울릉도에서 `명이`라고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일본의 방송이 얄팍한 껍데기 취재로 독도새우가 마치 트럼프 만찬으로 탄생한 것처럼 오도하지만, 오래전부터 울릉도에는 독도새우가 존재해왔다.

단지 이번 일본의 호들갑으로 전국적으로 선전된 것만은 사실이지만 매상에 절대 적이지는 않다.

많이 잡히지도 않고 신선도를 위해 기상도 맞춰야 하는 등 생산에 제한이 많기 때문이다. 독도새우는 우리 새우가 맞다.

울릉/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