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문화도시의 생명에너지 포항 Green way
(10)포항 그린웨이 아카데미

▲ 형산생태유수지에서 열린 포항 그린웨이 아카데미 현장교육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강연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포항시 제공

□ 포항 그린웨이, 시민속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다

포항시가 친환경 녹색도시로 탈바꿈하기 위해 추진 중인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포항시는 지난 10월 26~27일 김용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 등 전문가 집단을 초빙해 시민을 대상으로 포항 그린웨이 프로젝트 공감대 형성 및 시민 소양 증진을 목적으로 `포항 그린웨이 아카데미`를 개최했다.

이번 아카데미는 포항시가 숙원사업으로 추진 중인 그린웨이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나아가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먼저 26일 김용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가 폐철도부지 도시숲을 주축으로 숲과 이어지는 골목길과 둘레길을 걸으며 자연과 여가를 즐기는 포항의 미래에 대한 내용인 `시민이 살맛나는 포항 그린웨이 인문학 강의`를 실시했다.

같은날 이어진 현장체험에서는 형산강 장미원을 방문해 전미자 장미사랑회 위원장을 포함한 4명의 강사진의 주제로 장미스토리, 장미식재방법 및 활용방안, 소품을 이용한 인생사진 남기기 등을 실시했다.

다음날인 27일에는 김종원 계명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의 도심 생태하천 복원의 내용인 길 따라 흐르는 도시 미학 인문학 강의가 진행됐다.

현장 체험으로는 손가숙 포항환경학교장을 비롯한 5명의 강사진이 도심 속 친수환경체험과 생활 속 환경실천에 관한 함께하는 환경실천 그린웨이에 관한 교육을 형산생태유수지에서 실시했다.

□ 김용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포항 그린웨이는 포항시민의 소중한 자산
공원녹지 관리 스스로 운영하고 관리해야
범추진협의회 중심된 시민운동으로 발전을

□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

10년 장기프로젝트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
어종 4배나 늘어나는 등 생태계 복원 큰 결실
복개된 지역 4대하천도 친환경 복원 서둘러야

▲ 형산강 장미원에서 열린 포항 그린웨이 아카데미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강변에 조성된 장미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 형산강 장미원에서 열린 포항 그린웨이 아카데미에 참가한 교육생들이 강변에 조성된 장미를 보며 즐거워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 포항 그린웨이 사업은 포항시민의 공동체 운동

아카데미 첫째 날인 26일에는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김용근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가 `포항시 명소로서 그린웨이의 이용과 관리방안`이라는 주제로 인문학 강의를 진행했다.

김 교수는 “포항 그린웨이는 회색의 도시에 녹색을 도입하고 시민들과 더불어 외지인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도시문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며 “물리적인 녹지를 조성하는 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범시민추진협의회를 중심으로 포항시민들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운영과 관리에 참여하는 주민주도형 도시녹지를 조성하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의 시대는 공동체의 개념이 사회의 전 분야에서 최고의 화두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포항 그린웨이의 핵심이 될 공원녹지의 관리는 이용자 스스로가 공익목적을 해치지 않도록 훼손이나 오염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가 2002년 발간한 `시민과 함께하는 서울의 공원`이라는 책자를 “서울시 공원관리의 미래지향적인 지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다양한 이용프로그램의 개발과 공급을 통해 이용효율을 높이고, 이용자의 여가만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김 교수는 포항 그린웨이는 포항시민들의 자산임을 강조하며 시민들이 개인재산을 관리하는 자세로 그린웨이 사업을 통해 조성된 자원을 운영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포항 그린웨이 사업은 외형적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아니라 포항 시민들의 공동체 운동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사회운동의 성격이 강하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증대시키고, 서로 각 분야의 협조를 강조하며, 시민들 비롯한 모든 분야의 종사자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 언론을 통한 사회교육기능이 강화돼야 하며 현재 범추진협의회가 중심이 된 포항시민 운동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형산강 장미원에서 `어린왕자가 사랑했던 장미꽃을 품다`라는 주제로 열린 현장체험은 포항시화인 장미에 관한 의미를 상기시키고 장미도시 포항이 왜 필요한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체험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소품을 이용한 사진촬영 등을 즐기고 장미를 직접 식재하는 방법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포항 그린웨이 아카데미 강연이 열린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br /><br />/포항시 제공
▲ 포항 그린웨이 아카데미 강연이 열린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포항시 제공

□ 안양천 사례를 바탕으로 한 포항 도심 4대 하천 생태하천화

둘째 날인 27일에는 `물길 따라 흐르는 도시 미학`이라는 주제로 김종원 계명대 생물학과 교수의 강의가 진행됐다.

김 교수는 현재는 복개도로로 개발이 완료된 포항지역의 4대 도심하천을 돌아보고 세계 유수도시의 친환경 복원사례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설명을 이어갔다.

김 교수는 “1960년대 이후 하천정비사업은 치수 위주로 이뤄졌으며 하천의 직강화 및 인공화를 위해 하천복개와 주차장, 도로건설이 이뤄지며 하천의 수질은 악화되고 하천공간은 황폐화됐다”며 “1995년 이후 이같은 문제가 이슈화 되면서 환경부와 국토부가 경쟁적으로 하천복원기술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생태하천사업에 환경신기술, 녹색기술, 생태계 복원기술을 최우선적으로 적용한 결과 전국의 많은 하천들이 예전의 모습으로 회귀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양천이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는데 한국건설기술연구원(수리·수문), 국토연구원(공간·경관), 경원대학교(생태계재생), 환경정책평가연구원(유지유량), 안양대학교(수질) 등 5개 기관이 안양시와 함께 10년 장기 프로젝트인 `안양천살리기 종합계획`을 실시했다”며 “이같은 노력의 결과로 하천 연속성과 구조적 안정성이 확보되고 2002년 7종에 불과했던 어종이 2015년 24종으로 늘어나는 등 생태계 복원 효과까지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안양천의 사례가 이슈화되면서 세계적인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생명이 살아숨쉬는 하천으로 거듭난 하천의 모습을 보며 감탄하기도 했다”며 “안양시는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변모하고 있는 안양천의 하천 관리에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09년 SBS 물환경대상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종원 교수의 강연에 이어 형산생태유수지에서 열린 현장체험에서는 `함께하는 환경실천 그린웨이`라는 주제로 체험활동이 진행됐다.

체험은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시민의 꿈과 희망이 녹색 네트워크를 통해 포항사랑으로 승화되는 것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특히 교육에 참여한 시민들이 교육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인적교류를 통해 포항 그린웨이 전령사 역할을 하면서 그린웨이를 시민운동으로 만드는데 포커스를 맞췄다.

이강덕 시장은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지속적으로 친환경녹색도시 기반을 넓혀 나갈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공감대 형성 마련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강의를 듣고 돌아가 주변 분들에게 그린웨이에 대한 많은 홍보로 시민 운동화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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