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산책> 禍根必滅
<종교산책> 禍根必滅
  • 윤희정
  • 등록일 2004.02.18 18:11
  • 게재일 2004.0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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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만한 별에 사는 한 어린왕자가 있었다.

어린 왕자가 하는 일은 장미를 돌보는 일과 분화구를 청소 하는 일 그리고 ‘바오밥’이라는 나무의 뿌리를 잘라 주는 일이 일과였다.

특히 분화구를 청소하거나 바오밥 나무의 뿌리를 잘라주는 일은 하루도 빼 놓을 수 없는 일이었다.

왜냐면 분화구는 청소를 하지 않으면 언제 화산이 폭발하여 별을 날려 버릴지 모르기 때문이고, 바오밥이라는 나무는 뿌리가 너무 빨리 자라나기 때문에 가만히 놓아두면 별이 온통 나무뿌리로 뒤덮여 파괴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화의 근원이 되는 것을 미리 없애버리는 일이 왕자의 할일 이었다.

바로 쎙텍쥐페리의 ‘어린왕자’라는 책의 이야기이다.

하나님은 여호수아에게 가나안에 들어가면 가나안 자손들 중에 아낙 자손들을 반드시 멸절 시키라 했다.

아낙자손이라 함은 네피림의 후손으로 거인들이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입성을 위해 보낸 열두 정탐꾼이 이들을 보고 겁에 질려 가나안에 들어가길 포기하게 했던 이들이 바로 아낙자손들이다.

결국 이스라엘은 아낙자손들이 겁이나서 40여년 동안이나 광야에서 머물렀던 것이다. 이제다시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과거의 전례를 되풀이 할까 싶어 하나님은 가나안의 부족들 중에 아낙자손들 만큼은 반드시 멸절시키라고 했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다른 곳의 아낙자손을 다 멸절시키면서 ‘가사’와 ‘가드’와 ‘아스둣’에 있는 아낙자손을 남겨 둔다. 이유는 그들의 존재가 이스라엘을 위협하기엔 너무나 미미하여 보잘 것 없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40여년 뒤 사사 삼손이 활동할 때에 삼손을 유혹하여 그 힘을 무력하게 만들어 버리는 ‘들릴라’라는 사람이 나온다. 이가 바로 여호수아가 멸절시키지 않고 남겨 놓은 ‘가사’의 사람이다. 그리고 그로부터 다시 40여년 뒤 블레셋의 대 장수 골리앗 형제가 나타나서 이스라엘을 괴롭힌다.

이 형제는 바로 여호수아가 남겨 놓은 ‘가드’에서 나온 사람이다. 그토록 멸절 시키라 할 때에 멸절시키지 않고 남겨 놓은 것이 화근이 되었던 것이다.

하인리히라는 사람이 산업재해의 통계를 내다가 발견한 법칙을 자신의 이름을 따서 ‘하인리히 법칙’이라 했다.

그가 발견한 법칙의 내용은 이렇다.

하나의 대형사고는 29건의 작은 사고가 겹친 결과로 나타나고 29건의 작은 사고들은 그 뒤에 또다시 300건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사고들이 되풀이 된 연후에 빚어진다는 것이다.

화(禍)는 반드시 그 근원(根源)이 있다. 그 근원들을 보잘것없다 하여 내 버려두면 언젠가는 거대하게 자라 결국 우리를 멸망시킨다. 오늘 우리 사회에 화의 근원들이 무엇일까? 예수는 화의 근원이 우리 마음속에 있는 죄의 씨앗이라고 했다. 그것을 찾아 제거하지 않은 한 우리 사회는 창발적인 성장과 성숙을 기대할 수 없다.

화근필멸(禍根必滅)!. 화의 근원은 반드시 뿌리 뽑자.

<포항 흥해교회 강영식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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