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1일 충북 음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자전거 남자고등부 1㎞ 개인독주 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박현오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동혁기자
“생애 처음으로 따낸 전국체전 금메달이라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

제98회 전국체육대회 이틀차인 지난 21일 오전 충북 음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자전거 남자고등부 1㎞ 개인독주 경기.

이른 아침부터 운동장에 나온 어린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이 한창이었다.

경북대표로 출전한 경북체육고등학교 3학년 박현오도 다른 선수들의 틈바구니에서 멋진 레이스를 펼치기 위한 마지막 준비를 진행했다.

출전선수가 한 명씩 500m 길이의 운동장을 정확히 두 바퀴 돈 후 기록을 측정해 순위를 결정짓는 1㎞ 개인독주 경기는 폭발적인 스타트에서부터 막판 스퍼트까지 자전거 선수가 갖춰야 할 덕목을 두루 갖춰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박현오는 올해 3학년이 된 이후 각종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기에 대회 이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경기를 준비하는 그의 표정은 방심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차분하고 냉정했다.

마침내 출전선수 14명 중 10번째로 레이스를 시작한 박현오는 힘찬 레이스를 시작했다. 첫 번째 바퀴에서 출전 선수 중 처음으로 33초대를 주파한 박현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온힘을 다해 페달을 굴리며 1분6초400으로 골인지점에 들어왔다.

앞서 레이스를 펼친 라이벌 문신준서(동대전고·1분6초763)를 여유있게 제쳤다.

박현오에 이어 출전한 박건이(창원기계공고)가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여줬으나 1분6초879로 박현오의 기록은 넘지 못했다.

전날 단체스프린터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47초529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는 박현오는 이날 1㎞ 개인독주에서도 금메달을 보태 경북선수단에서는 처음으로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박현오는 경기를 마친 소감을 묻자 “금메달을 딴 것은 기쁘지만 기록이 예상했던 것보다 좋지않아 아쉬운 기분이 든다”며 “그래도 고등학교 레벨에서 갖는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만큼 실업팀에 가서도 실력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자전거는 레이스를 펼치는 순간에는 숨이 터질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지만 골인지점을 통과한 이후에는 어느 스포츠보다 큰 쾌감을 느낄 수 있다”며 “이렇게 좋은 종목을 추천해주고 가르쳐 준 선생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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