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과 혀` · 다산책방

“흩어진 독자들을 다시 모을 수 있는 작품”이란 출판사의 홍보 문구가 의미심장하다. `혼불`의 작가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려 2011년 만들어진 혼불문학상 7회 수상작 `칼과 혀`가 출간됐다.

수상자인 권정현은 심사위원들에게 “한·중·일의 역사적 대립과 갈등을 넘어 세 나라 간의 공존가능성을 타진했고, 그것을 밀도 있게 포섭해 높은 예술적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설은 일제 패망 직전의 만주를 배경으로 전쟁의 공포에 시달리는 일본 관동군 사령관과 그를 암살하려는 중국인 요리사, 조선 여인 길순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지 국가` · 갈마바람

이른바 `냉전`이 끝난지도 20년이 훌쩍 넘었다. 하지만, 미국은 아직도 전 세계 70여 국가에 800개가 넘는 군사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미국에게 독으로 작용하고 있을까? 약으로 역할하고 있을까?

6년에 걸쳐 한국을 비롯한 60개 나라의 미군 기지를 직접 찾아 세밀한 취재를 진행한 데이비드 바인 교수는 “미국의 해외 군사기지가 사람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재검토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말한다. 저자인 데이비드 바인은 워싱턴 D.C. 아메리칸대학 인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번역은 국제문제 전문 번역가 유강은이 맡았다.

◆`수업 고민, 비우고 담다` · 맘에드림

공개수업과 수업연구를 통해 성장하는 교사 학습공동체에 관한 성찰을 다룬 책이다. 교육과정의 구성과 수업 디자인, 교재 연구와 공개수업, 이에 관한 객관적 평가는 수업 개선의 주요한 과정이다. 그러나, 현실에선 이 같은 시스템이 정착되기가 쉽지 않았다.

이 책은 비전이나 미션의 선언에 그치지 않고, 제기된 문제점을 실천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에 관해 말하고 있다. `수업, 무엇을 보고 있나?` `함께 성장하기 위한 수업협의회` 등으로 구성된 각각의 장이 그것을 증명한다. 책을 접한 박종훈 경상남도 교육감은 “중요한 것은 교육의 본질 회복”이란 독후감을 남겼다.

◆`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 · 새움

“아기를 낳으면 내 삶은 없어지는 게 아닐까?” “내가 과연 좋은 엄마로 살아갈 수 있을까?” 출산을 앞둔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게 되는 고민이다. 이 책은 임산부들의 고민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도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출판사는 “당연한 듯 쉽게 말하지만 결코 당연하지 않은 이야기, 누구나 알아야 하지만 아무도 들려주지 않았던 임신과 출산, 육아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한다. 저자인 장보영은 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고,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남편, 딸 새봄이와 함께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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