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락현 차장 경북부
▲ 김락현 차장 경북부

구미시가 추진하고 있는 `중앙공원 민간조성사업`이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6월 27일 구미시의회가 `구미중앙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 협약서 동의안`본회의 상정을 보류시키면서 지난 4월부터 5개월동안 표류해 온 이 사업은 오는 20일 열리는 구미시의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앙공원 개발사업은 민간개발자가 송정·형곡·광평·사곡동 일대 65만6천194㎡에 8천202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체 면적의 70%를 공원으로 개발한 뒤 구미시에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비공원 30%는 녹지·주거·상업지역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민간사업자는 공원지역에 스포츠센터·숲테마정원·분수광장·교과서식물원 등을 조성하고, 비공원지역에는 29층 규모의 공동주택 3천493가구를 신축할 계획이다.

구미시는 이 사업으로 시민운동장에서 새마을로까지 400m구간의 도로와 시민운동장 앞 철도박스 확장, 복합스포츠센터 민간사업 조성 등으로 2020년 전국체전 사업비 중 300억원 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오는 20일 열리는 제217회 구미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구미중앙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 협약서 동의안`이 무산되면 구미시의 계산은 어긋난다.

또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초 민간공원 특례사업 민간사업자 선정 시 제3자공고를 의무화하고, 평가 항목에 공공성 기여에 대한 가점을 신설하면서 중앙공원 개발의 호기를 맞고 있다. 더욱이 전국체전이라는 공공성 기여에 대한 여지가 있는 현 시점을 지나친다면 사업 신청이 어려워 질 수도 있다.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과 전국체전 모두 2020년에 시작된다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민간사업자들은 공사일정 등을 감안할 때 현 시점이 아니면 공공성 기여에 대한 부분이 약해져 사업신청이 까다로울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민간조성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해 구미시가 공원을 조성하게 된다면 중앙공원의 경우 토지매입비 284억원, 공원조성비 365억원 등 총 649억원의 예산으로 직접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 여기에 현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동락공원과 꽃동산까지 포함하면 총 1천896억원, 협상 계획 중인 양지공원, 오태공원, 천생산 공원까지 포함할 경우 총 3천여억원의 시 예산이 투입되어야 한다.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이 2년 10개월 정도 남았는데 그 기간동안 구미시가 3천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원을 조성할 수 있을까. 구미시가 그 예산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일몰제로 인한 공원 해제가 곧장 난개발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다. 구미시의회가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

구미/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