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흐르는 골목길` 권경자 외 12인 공저·출판이안 펴냄시집·1만원

`하동`에 수록된 시가 중진의 묵직함을 전해준다면, `시가 흐르는 골목길`에 실린 작품들은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기억될 것 같다.

권경자 외 12명의 사람들이 묶어낸 `시가 흐르는 골목길`은 문학이란 사람들 사이에서 늘 존재해온 것이란 새삼스런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단순해 보이지만 따뜻하고, 서툴지만 진심이 담긴 시편들이 세상사 먼지에 찌든 독자들을 위로한다.

이 시집에 참여한 이들은 대부분 문학과는 동떨어진 생을 살아온 평범한 사람들. 하지만, `시가 흐르는 골목길`에서 만난 89편의 작품들까지 문학과 동떨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 시를 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시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닌가.

`시가 흐르는 골목길`은 삶이 주는 고통과 상처를 끌어안고 눈물과 한숨 속에서 나이 먹어온 독자들의 어깨를 다독여준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의미가 적지 않은 책이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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