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9번함 `신돌석함` 명명
첫 항일운동 의병장 함명
애향심 고취·홍보 `일석이조`

▲ 영덕 출신 신돌석 장군이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 함명으로 명명됐다. /영덕군 제공

【영덕】 영덕군에서 구한말 평민 의병장으로 항일 무장투쟁에 앞장섰던 지역출신 신돌석 장군이 해군의 최신예 잠수함 함명으로 명명됐다.

1878년 경북 영덕에서 태어난 신돌석 장군은 을미사변 이듬해인 1896년 의병을 이끌고 고향에서 치열하게 항일운동을 전개 했고, 이후 1905년 을사늑약이 체결되자 다시 의병을 일으켜 항일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평민 의병장이 대거 등장하게 된 기폭제를 마련했다.

태백산 호랑이로 불리며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신돌석 장군은 1908년 31세의 젊은 나이로 안타깝게 순국했고, 정부는 공훈을 기리어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영덕군은 신돌석 장군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용맹한 기상을 기리고 후대에 남기고 본받고자 축산면 도곡리에 생가를 복원 시키고 신돌석장군 유적지 등 성역화공원을 조성했고, 매년 축산면 신돌석 장군 유적지 내 충의사와 영해 일원에서 신돌석 장군 순국 추모제향 행사를 봉행하고 있다.

해군은 제72주년 광복절을 맞아 대한제국 당시 평민 출신 의병장으로 활동한 신돌석 장군의 애국심을 기리고자 해군 잠수함 9번함의 함명을 신돌석함으로 명명했다.

현재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신돌석함은 다음달 초 진수된 후 내년 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그간 해군은 항일 독립운동에 공헌하거나 국가 위기 극복에 기여한 위인의 이름을 214급 잠수함의 함명으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일제의 국권침탈 이전 무장 항일운동을 펼친 의병장의 이름을 잠수함명으로 제정한 것은 신돌석함이 처음으로, 명칭 선정에 영덕군이 긴밀히 협의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덕군은 애향과 충절의 고장으로 지역의 대표적인 호국인사인 항일의병장 신돌석장군함 명명을 환영하며 향후 부대창설시 영덕군과 신돌석장군추모위원회와의 연계방안을 구상하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상호협약을 통한 홍보 극대화와 신돌석함 콘텐츠 개발 등 신돌석함 스토리텔링을 통한 지역민 애향심 고취와 지역홍보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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