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길을 찾는다 해양 블루오션 포항(7) 해양레저스포츠의 메카 포항시

▲ 10일부터 오는 13일까지 LDC2000 전국 대학동아리 요트대회가 열려 푸른 바다 너머로 요트들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양레저산업은 세계 곳곳에서 신성장동력의 일환으로 크게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걸 맞춰 국내 해양관광에서 스포츠, 레저활동 수요 역시 증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포항은 각종 해양레포츠 시설 확립 등 인프라 구축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영일만(迎日灣)`이라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지닌 포항은 경북동해안 최고의 해양관광지로 거듭나고자 해양레저스포츠 분야에 집중, 각종 대회를 유치해 해양레저스포츠의 메카로 도약하고 있다.

`미래 10대 관광트렌드` 중
해양 스포츠·크루즈 포함
세계관광시장 연 4% 성장 속
해양 관광객 비중 50% 차지

보고 먹는 `단순 관광` 넘어
해수욕·서핑·스킨스쿠버 등
체험 형태 관광에 주목

포항시, 해양스포츠활성화 위해
형산강 수상레저타운 등
다목적 다기능 복합시설 추진
영일만·칠포 등 해수욕장마다
딩기요트·제트스키 등 특화

 

▲ 포항 영일대, 칠포해수욕장에서는 윈드서핑, 딩기요트, 서핑, 제트스키 종목 등이 포항시해양스포츠아카데미 및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포항 영일대, 칠포해수욕장에서는 윈드서핑, 딩기요트, 서핑, 제트스키 종목 등이 포항시해양스포츠아카데미 및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 해양레저스포츠의 중요성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세계 관광시장은 최근 10년 간 연평균 4.3%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2년 기준 세계관광객 규모는 10억 명, 시장규모는 1조2천억달러를 차지하고 있으며 최근 10년간 권역별 관광객 비중은 미국·유럽시장이 13%p 감소한 반면, 아시아·태평양시장은 1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전체 관광시장에서 해양관광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로 추산되고 있다.

아울러 세계관광기구가 발표한 미래의 10대 관광트렌드에도 해양 스포츠, 크루즈 등이 포함돼 있어 최고의 해양관광지를 꿈꾸는 포항에 있어 해양레저스포츠 분야 활성화는 필연적인 숙제다.

포항은 그동안 지역 경제를 견인해 온 철강산업의 쇠락으로 새로운 경제견인책을 발굴, 그중의 하나인 `해양관광`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과거에는 단순히 `바다`를 보고 `먹을거리`를 찾아다니는 단순한 관광상품 육성에 주력해왔다면 이제는 관광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형태의 관광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의 자료에 따르면 해양관광은 국내 관광의 50%를 차지하고 있으며 해수욕장과 낚시 등 전통적 인기분야와 함께 도보여행, 서핑과 스킨스쿠버 등의 스포츠 같은 신규 분야의 인기가 뚜렷해지고 있다.

포항은 이에 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스포츠와 레저활동 등 해양의존형의 스포츠(윈드서핑, 보트, 제트스키, 다이빙 등)·휴양(해수욕, 낚시 등)·유람(해상유람, 크루즈 등) 등 다양한 분야의 발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최근 수년간 KTX서울 노선 개통 등 교통여건이 개선돼 접근성이 우수해진 만큼, 전국의 관광객이 모여들 수 있도록 활성화에 전력을 다할 방침이다.

 

▲ 지난 6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포항시장배 철인3종경기.
▲ 지난 6월 포항 영일대해수욕장에서 열린 포항시장배 철인3종경기.

□ 포항의 해양레저스포츠 활성화 방안

포항시는 우선 해양레저스포츠의 활성화를 위해 3대 추진전략 12대 중점추진과제를 설정했다. 먼저 기반시설 확보 및 수용태세를 개선하고자 다목적, 다기능의 복합해양레저스포츠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 현재 추진 중인 형산강 수상레저타운 등 해양레저스포츠 시설은 운동공간이자 커뮤니케이션 공간으로 만들고 주차장과 카페 등 편의시설을 갖춰 휴식 기능을 더하기로 했다.

또한 해수욕장별 해양레저스포츠 특화 육성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영일대, 칠포, 용한, 죽천, 송도해수욕장에는 특화된 주제별 해양레저스포츠 종목을 정착시키고, 비지정 해수욕장인 용한, 죽천, 송도해수욕장을 중장기과제로 지정해수욕장으로 전환하는 방안과 이에 맞는 편의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포항시 하반기 해양레저스포츠 대회 일정
일시 대회
8월10일∼8월13일 LDC2000 전국 대학동아리 요트대회
8월19일∼8월20일 영일만요트대회
8월31일∼9월4일 해양경찰청장배 전국 요트대회
9월3일 영일만 장거리 바다수영대회
9월9일 포항시장배 생활체육조정대회
9월10일 형산강사랑 전국 용선대회
10월 예정 포항시장배 딩기요트 대회
11월 예정 전국 감성돔낚시대회
12월 예정 겨울바다 돌고래수영대회

포항시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지정 해수욕장인 영일대, 칠포해수욕장에서는 윈드서핑, 딩기요트, 서핑, 제트스키 등이 포항시해양스포츠아카데미 및 동호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지정 해수욕장인 송도, 죽천, 용한해수욕장에서는 윈드서핑, 서핑, 카이트보드, 스킨스쿠버 등이 민간 서핑숍, 동호회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울러 해양레저스포츠 활동과 관련된 기존 및 신규시설의 편리성 확보와 수준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동호회 및 관광객이 쉽게 찾아다닐 수 있도록 포항만의 `해양레저스포츠 가이드맵`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여기에 전문가, 동호회 외에도 시민 및 포항을 찾는 관광객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방형 교육·체험 프로그램 개발해 보급하는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해수욕장별 해양레저스포츠 특화 개발
구 분 특 화 종 목
지 정 영일대해수욕장 딩기요트, 멀티헐, 세일크루징, 수상오토바이, 모터보트
칠포해수욕장 윈드서핑, 서핑
비지정 용한해수욕장 서핑, SUP서핑
죽천해수욕장 딩기요트, 윈드서핑, SUP, 카누, 카약
송도해수욕장 윈드서핑, 서핑, 카이트보드

이와 함께 포항시는 해양레저스포츠 저변인구 확대를 위해 유·청소년 시기부터 해양레저를 즐길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과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지난 세월호 참사 등으로 생존수영의 중요성이 대두함에 따라 학교교육 및 방과 후 교육과 연계해 관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기로 했다.

이에 영일대해수욕장 일원에 수상안전교육 센터를 구축해 수상안전교육 및 생존수영 교육을 희망하는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바다에서 선박탈출 및 구명 뗏목 탑승법, 생존수영 등을 가르칠 계획이다. 실제로 최근 대청도 해상에서 수영을 전혀 못하는 10대가 생존수영을 배운 것을 활용해 30분을 수면에 떠있다가 구조되는 등 관련 교육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시는 나아가 포항 해양스포츠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종목별 전문 인력 양성 계획도 마련했다. 이를 위해 향후 해양스포츠 종목을 해수면, 내수면에서 체험할 수 있는 분야로 구분해 영일대, 송도, 죽천해수욕장, 형산강수상레저타운 등에서 운영하며, 아카데미 수료생도 지난 2016년 1천614명(1년당)에서 2026년에는 년당 5천명까지 활성화하는 것으로 목표를 수립했다.

 

▲ 오는 9월 형산강 조정경기장에서 형산강사랑 전국용선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 오는 9월 형산강 조정경기장에서 형산강사랑 전국용선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힘차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 하반기 화려한 해양레저스포츠 대회 줄이어

포항시에는 올 하반기 많은 종목의 해양스포츠 대회가 바다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우선 지난달 7월 29일부터 30일까지 포항 전국 수상오토바이 챔피언십이 치러진 것을 시작으로, 10일부터 오는 13일까지는 LDC2000 전국 대학동아리 요트대회가 열려 푸른 바다 너머로 시원한 요트들이 바다를 가로지르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오는 19일과 20일에는 제4회 영일만요트대회가 열린다. 이 대회에는 포항, 울산, 부산 등 전국의 요트동호인들이 참가해 요트를 타고 영일만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대회 결과 `울산지역 참가팀 팀처용`이 1위를 포항지역 참가팀인 `아프로블루`와 `스텐다드`가 각각 2, 3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31일부터 내달 4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200여 척 이상의 요트가 참가하는 `해양경찰청장배 전국요트대회`가 개최된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정상급의 선수들이 그동안 고된 훈련을 통해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는 의미 있는 대회여서 매우 치열한 순위경쟁이 따를 것으로 예견된다.

이밖에 9월에는 포항시장배 조정대회와 경북동해안 5개 시·군의 상생발전을 향한 화합의 장으로 거듭난 형산강사랑 전국 용선대회도 예정돼 있다. 마스터즈부와 학생부, 다문화외국인근로자부, 공무원부 등 여러 부문으로 나눠 대회가 진행되며 기업체, 고교동문, 직장단체, 고교, 대학팀, 시민 등이 참여해 조직 간의 의지를 다지고 힘을 모아 정정당당하게 승부를 겨루며 포항의 `용광로`만큼이나 뜨거운 열정의 장을 선보이게 된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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