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올림픽 선발전 앞두고 귀국

▲ 캐나다 전지훈련중인 피겨 스케이트 차준환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선학 국제 빙상장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제1차 선발전 을 앞두고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차준환(16)이 캐나다 전지훈련을 마치고 평창동계올림픽 선발전을 위해 23일 귀국했다.

이번 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차준환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니어 데뷔에) 약간 긴장이 되기도 한다”면서도 “시합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해나가겠다”며 담담하게 각오를 밝혔다.

`피겨퀸` 김연아를 이을 차세대 피겨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차준환은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회 연속 우승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을 거두며 화려하게 주니어 생활을 마쳤다.

시니어 데뷔를 앞두고 그동안 캐나다에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함께 새 프로그램을 가지고 강도 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차준환은 “캐나다에서 새 프로그램을 익히면서 다른 점프들도 연습했다”며 “무엇보다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서 최대한 안전에 신경 썼다”고 말했다.

차준환의 새 시즌 쇼트프로그램은 원리퍼블릭이 리메이크한 루이 암스트롱의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 프리는 구스타브 홀스트의 관현악 모음곡 `더 플래닛`(The Planets)에 맞춰 구성됐다.

새 프로그램에는 차준환이 주니어 프리스케이팅에서 시도했던 쿼드러플(4회전) 살코 외에 쿼드러플 토루프도 넣었다. 쇼트에 쿼드러플 살코, 프리에 쿼드러플 살코 콤비네이션과 쿼드러플 토루프 등모두 3개의 4회전 점프를 뛰게 된다.

국제무대 남자 피겨 선수들이 경쟁적으로 4회전 점프를 다양하게 구사하고 있지만, 차준환은 아직은 점프 추가까지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연습했던 대로 성공하고, 부상을 막는 것이 일단 목표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차준환은 평창으로 가는 첫 관문으로 오는 28~30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올림픽 파견선수 1차 선발전을 치른다.

우리나라는 올림픽 출전권 24장이 걸려있던 지난 3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출전권 확보에 실패해 아직 남자 싱글 평창행 티켓이 없다.

이번 1차 선발전에서 1위를 한 선수가 오는 9월 27~29일 독일 오베르스트도르프에서 열리는 2017 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 출전, 이 대회에 걸린 6장의 출전권 중 하나를 따와야 한다.

평창행을 위해서 차준환은 1차 선발전에서 1위를 해 9월 네벨혼에서 출전권을 획득하고, 12월과 내년 1월의 2~3차 선발전을 합산한 결과에서도 1위를 차지해야 하는 등 여러 관문을 거쳐야 한다.

차준환은 선발전에 대해 “항상 하던대로 연습 때처럼 시합 때도 차분하게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평창 유망주`로 주목 받고 있지만 여러 단계가 남은 만큼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하고 있다”며 “앞에 있는 것부터 천천히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당장 내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국내 훈련에 들어가는 차준환은 선발전과 네벨혼사이사이 8월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안 오픈 피겨스케이팅 트로피 대회, 10월 스케이트 캐나다 인터내셔널, 11월 미국서 열리는 스케이트 아메리카 대회에도 출전해 실전 감각을 익힐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