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사회적기업 10년 성과 ③
돈 버는 사회적 기업의 창업과 미래

▲ 20여명의 안동시 연수단 단체사진. /안동시 제공

우리나라 사회적기업의 현주소는 대부분 정부지원금 없이 생존할 수 없는 상태다. 2016년 11월 기준 우리나라 인증 사회적기업은 1천672개인데다 올해 6월말 기준 경북도 사회적 경제관련 기업은 806개로 이중 사회적기업이 206개, 마을기업이 104개, 협동조합이 496개에 이른다. 여기에다 매년 사회적기업 30개, 마을기업 10개, 협동조합 50개가 신규 설립되고 있다. 최근에는 이중 정부지원금이 사라지면 15%만 살아남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 주도형, 경쟁적인 사회적기업을 설립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또 사회적기업 타이틀을 가지고 돈만 벌려는 일부 기업도 사회적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사회적으로 기여를 하면서도 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이 시대의 필요한 사회적 기업이다.

△ 사회적기업 선진국에서 벤치마킹

안동시는 최근 지역 사회적기업가와 안동시의회 등 20여명의 연수단을 꾸려 7박9일간 독일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다녀왔다.

이번 연수는 사회적기업이 잘 발달한 곳을 직접 방문해 선진사례로 삼고 안동시 사회적경제분야 전문가 양성은 물론 사회적경제 지속성을 강화하고자 마련됐다.

사실상 부족한 일정이지만 이동 간에도 사회적경제 전문가로부터 강의를 듣고, 일정을 마친 날 곧바로 모여 소감발표 등의 피드백 시간을 가져 다른 연수와 차별화했다. 이들은 대표적으로 독일 베를린 소재 모자이크(Mosaik)사와 드레스덴 소재 레벤쉬프 드레스덴(ebenshife Dresden), 오스트리아 빈 소재 WAG협동조합을 둘러봤다.

여기서 이들은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준 기업이 몸은 불편하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부적응자`를 장애인이라고 생각한다는데 놀랐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어떻게 창업됐고, 또 어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해 정부지원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성공하게 됐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는 점이 아쉬웠다.
 

▲ 안동시는 최근 20여명의 연수단을 꾸려 7박9일간 독일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다녀왔다. 사진은 독일 현지 사회적기업 관계자와 연수단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안동시는 최근 20여명의 연수단을 꾸려 7박9일간 독일과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를 다녀왔다. 사진은 독일 현지 사회적기업 관계자와 연수단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 사회적기업 정부지원 약인가, 독인가

최근 한 논문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는 영세한 사회적기업의 경우 정부의 지원은 사회적 성과만을 높이는 반면, 이미 자립기반이 확립돼 수익을 창출하는 사회적기업의 경우 정부지원은 이들의 경제적 성과에만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적기업의 경제적·사회적 성과는 모두 지원이 지나치게 단기·장기로 이루어지기보다 적정한 수준에서 이루어질 때 가장 극대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는 사회적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지나친 장기화를 지양해야 하는데다 초기의 영세한 사회적기업에만 한정돼야 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사회적기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지원의 방식과 유형을 다각화하고, 이들의 유인을 제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

△`망하지 않는 창업` 절차는 간단

요즘에는 창업절차에 대한 컨설팅이 난무하고 있는데 이는 쓸데없는 곳에 피 같은 돈을 낭비하는 것과 같다. 누구나 국세청 홈텍스를 이용하면 온라인으로 창업신청을 간편히 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법인은 자본금 100만원이면 설립이 가능하다. 자본금은 회사의 외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경영하는데 필요한 자본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창업 시 발생하는 매출, 원가 등을 계산해 1년 정도는 생각대로 운영이 되지 않더라도 안정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자본금을 준비해야 한다.

△ 창업하면 대부분 망한다?

2015년 기준으로 창업 후 1년 생존율 62%, 3년 생존율 41%, 5년 생존율 25%, 10년 생존율 8.2%이다. 즉 창업하고 10년 동안 버틸 수 있는 회사가 10%도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 법인, 개인사업자 포함 100만개가 창업한 반면 81만개가 폐업했다.

왜 창업을 하면 망할까. 준비 즉 공부를 덜했기 때문이다. 치킨가게를 창업해서가 아니라 치킨에 대해 공부를 하지 않아서 망하는 것이다.

특히 엉터리 창업교육과 컨설턴트는 심각한 문제다. 창업교육은 기업가정신 즉 어떻게 매출과 수익을 창출하는지 가르쳐야되는데 대부분의 창업교육은 사업계획서 쓰는 법, 프레젠테이션 하는 법, 투자받는 법에 대해 가르친다. 그 결과 창업자들은 매출이나 수익에 집중하기보다 정부지원사업 서류작성, 투자받기 위한 프레젠테이션 연습, 투자유치미팅, 강연, 미디어 노출에 집중하게 된다.

△ 창업필수 핵심요인 5가지

창업에서 반드시 필요한 5가지 요인은 계획보다 실행이다. 우선 소소한 일상에서 아이디어와 아이템을 찾을 수 있다. 내게 필요하면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한 것이다. 두 번째는 사람관리다. 사업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주위 사람들의 도움으로 하는 것이다. 세 번째는 `쌈짓돈`을 준비해야 한다. 1년 정도 버틸 수 있는 돈을 준비하고 이 돈은 미련 없이 쓰겠다고 생각하면 이롭다. 네 번째는 타이밍이다. 만약 스마트폰이 인터넷도 발달하지 않았던 20년 전에 나왔다면 팔리지 않았을 것이다. 올림픽에서 세계랭킹 1위가 항상 금메달을 따는 것은 아니다. 모든 조건을 갖추고도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좌우된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기업가 정신이다. 사업에서 필요한 것은 당신의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실행력이다. 아이디어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니 창업하지 못하는 것이다. 기막힌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나 실행력이 부족한 사람과 조금은 부족한 아이디어지만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 중 창업은 실행력이 뛰어난 사람이 할 수 있다.
 

▲ 안동시 연수단과 유럽 현지 사회적기업 노동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안동시 연수단과 유럽 현지 사회적기업 노동자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창업, 사업화 전략 알아야

창업에 대해 조언을 구하기전 사업의 목적과 목표를 구체화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어떤 이는 사회적으로 기여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고하는 것이 사업의 목적이며, 이를 위해 매년 100명의 학생들에게 자립지원금을 주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고 가정하면 이런 목적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생각하는 사업화가 어떠한지 분석하는 것이 시작된다.

사업의 성공 가능성은 재무+비 재무(performance)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최근에는 기업의 브랜드와 평판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즉 비 재무적인 요소들이 사업의 성장에 중요한 요소임을 인지하기 때문이다.

△ 기업의 사회공헌 유형과 사례

기업은 사회공헌에 따라 회사의 제품이나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소비자들로 하여금 기업을 쉽게 연상토록 해 장기적 관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 기업의 사업은 속성에 따라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이미지가 함께 양립한다. 이중 부정적인 부분은 사회공헌을 통해 상쇄시킬 수 있다. 강원랜드가 도박중독 치료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기업이 사회적 이슈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회공헌으로 자사의 이익 추구를 결부시킬 수 있다. 즉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회공헌 활동에서 자사의 이미지 홍보, 브랜드 개선, 이익창출 등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

특히 기업은 직접적인 사회공헌보다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사회공헌 기반(플랫폼)을 제공하기도 한다. 가끔 각종 매스미디어에서 기부 참여를 유도하는 광고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SNS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만들고 전파하는 등 갈수록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바다의 날, 여성의 날, 물의 날등 각종 기념일과 지역축제를 활용한 사회공헌은 기업에게 큰 도움이 된다. 가장 큰 장점은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보다 더 유명한 배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노출의 효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 기념일은 주제나 컨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새로운 사회공헌을 하기 위한 어려움을 줄일 수 있다. 지역 축제 역시 지역기반 회사에서 해당 지역의 행사를 잘 활용해 사회공헌을 하면서도 지역과의 관계도 돈독히 할 수 있다.

/권기웅기자

    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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