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대 안동부설초 황가온 선수
뛰어난 성적에 국대급 훈련 발탁
지역에 관련 학교 없어 진학 발동동
“안동서 계속 스케이트 타고파”
市, 선수 발굴·지원 전무 “아쉬워”

“빙상 불모지인 안동에서도 계속 스케이트를 타고 싶고, 노력과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훈련에 임하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빙속의 여제` 이상화 선수와 같이 훌륭한 선수가 되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아끼지 않는 황가온(10·여·대구교대안동부설초·사진) 선수의 포부는 뜨거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2013년 한 스포츠클럽에서 신어본 스케이트는 황 선수를 스피드스케이팅의 세계로 초대했다. 황 선수는 겨울이면 울퉁불퉁한 암산유원지 빙판위에서 꿈을 키웠고, 여름에는 인라인스케이트를 신었다.

열악한 훈련환경이었지만 황 선수는 여느 대회에 출전해도 금메달을 목에 걸고 환한 미소를 지으며 집으로 돌아와 부모님 품에 안겼다.

이러한 노력으로 황 선수는 2014년 태릉에서 열린 꿈나무 스피드스케이팅 대회 3위에 입상했고, 더욱 깊은 스케이트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다.

하지만 황 선수는 사실상 제대로 된 빙상장에서 훈련해 본 경험이 없어, 매일 태릉실내스케이트장에서 훈련한 선수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인 것처럼 보였다. 결국 지난해 4회 대회에 참가한 황 선수는 순위권에 들지 못하면서 어린 나이이지만 패배의 아픔을 맛보게 됐다.

그러나 시련도 잠시 황 선수는 시즌 마지막 대회 여초부 1천m와 1천500m에 출전해 값진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특유의 승부욕을 확인시켰다.

 

특히 대한빙상경기연맹은 황 선수의 이같은 진가를 알아보고 `스피드 꿈나무 체력측정 대상자`로 선정, 국가대표 전문코치들에게 훈련받을 수 있는 기회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황 선수는 국가대표들이 훈련을 마친 오는 21일부터 8월 5일까지 강원도 화천훈련장으로 떠나게 됐다. 안동에서는 황 선수를 포함해 총 4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황 선수의 열렬한 팬이자 매니저인 어머니 박진(40) 씨는 “안동에는 빙상을 지원·육성하는 중학교가 없어 학교 진학이 제일 큰 문제”라며 “불모지긴 하지만 안동시가 조금의 관심이라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안동시는 각종 체육 꿈나무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선수 발굴에는 무관심한 상태다. 안동시통합체육회 산하 빙상경기연맹이 있기는 하지만 대회유치를 위해 존재할 뿐 선수 발굴·지원은 전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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