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비중 줄고 과학탐구 높아질듯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도 따져야

▲ 대구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

수능을 앞두고 두 차례 치러지는 모의평가 중 지난달 실시된 6월 평가는 고3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재수생도 함께 응시한 시험이다. 실전인 수능이 무엇보다 중요하겠지만 정시와 수시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험생들은 지난 모의평가를 토대로 향후 어떤 모집 전형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름 방학을 앞두고 수험생들을 위해 대구 송원학원 차상로 진학실장의 입시 전략 조언을 들어봤다.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었는데, 지난달 모의고사 결과로 봤을 때 앞으로 전망은.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는 1등급(원점수 90점 이상)이 응시자의 8.08%(4만2천183명)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만점자 인원이 대폭 늘어났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정시에서 지원자 대부분이 영어 1등급이 될 것으로 보여 영어는 비중이 대폭 줄고 다른 과목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이다. 특히 과학탐구는 연세대, 고려대 등의 대학에서 정시반영 비율이 30%로 아주 높아 당락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수학 가형, 나형 선택이 망설여지는데….

△6월 모의평가에서 수학 나형 응시자는 60.6%였는데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수학 나형에 약 70% 가까이 응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수능시험에서 수학 가형에 응시해 상위 등급을 받기가 상당히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 모의평가에서 수학 가형에 응시해 5등급 이하를 받은 수험생들은 수능에서 수학 나형으로 바꾸어 응시할지를 빨리 결정해야 한다.

-수시모집을 지원할 생각인데도 정시모집 지원 가능 대학을 파악해 전략을 짜야 하나.

△모의평가 채점 결과는 수시모집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기준이 되고, 수시 지원은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파악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수시모집에서 합격할 경우 정시 지원 기회가 없어지므로 수시는 정시에 수능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보다 상향 지원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6월 모의평가의 결과를 통해 정시 지원 가능 대학을 파악한 후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선별해 수시 지원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

-수시 지원전략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면.

수시 지원전략 수립에서 빠져서는 안 될 부분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다. 학생부 성적이 우수하거나 논술에 압도적 비교우위가 있는 학생이라 하더라도 대학이 제시한 수능 최저학력기준에 미달한다면 최종 합격이 불가하기 때문. 특히 많은 학생이 지원하는 논술 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따라서 모의고사 성적을 통해 수시에 지원할 대학을 가늠했다면 그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지, 그렇지 못하다면 충족 가능성은 얼마나 될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정시모집 학습 비중은 어떻게 해야 하나.

정시모집에 전략의 초점을 맞춘 학생이라면 지원 대학의 수능 반영 방법에 따라 영역별 학습량에 차등을 둘 필요가 있다. 정시모집에서는 대학마다 수능 반영 방법이 다르고 가중치를 두는 영역도 천차만별이며 심지어 한 대학에서도 선발하는 모집단위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정시에 지원 가능한 대학의 윤곽이 잡히면 먼저 자신의 점수 구조와 해당 대학에서 가중치를 두는 영역을 비교해 유·불리를 따져 봐야 한다. 특히 가중치를 두는 영역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남은 기간 학습 시간을 더 배분해 해당 대학에 유리한 성적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