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학 목사·포항제일교회 담임
▲ 이상학 목사·포항제일교회 담임

당신은 자유하게 살고 있습니까? 이 질문에 쉽게 “예, 그렇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분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많은 것들에 이미 매여 있고, 속박되어 있다. 어떤 사람은 돈에 매여 있고, 어떤 이는 권력에 매여 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칭찬과 명예에 매여 있다. 현대인 중에는 외모와 건강에 매여 있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외모가 별로 매력이 없다는 생각에 빚을 내어서라도 성형수술을 하여 자기만족을 얻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매임은 단순히 결핍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그것을 손에 틀어쥐고 있으면서도 매여 있다. 쥐고 있는 것을 더욱 크게 쥐려고 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은 평생 생각도 못해본 돈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도 더욱 틀어쥐지 못해서 매여 있는 사람들도 있다. 자유하지 못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자유라는 것을 가정, 학교, 은행계좌가 주는 마음의 넉넉함과 평안함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쪽이든 내가 선택할 수 있을 때 그것을 우리는 자유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자유도 아니고 기독교의 자유도 아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에 거하면 내 제자가 되고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요한복음 31~32절). 이에 유대인들이 대답한다. “우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 남의 종이 된 적이 없거늘 어찌하여 우리가 자유롭게 되리라 하느냐”(요한복음 8장 33절). “남의 종이 된 적이 없다”는 말은 자신들이 구속되거나, 속박을 당해보지 않았다는 말이다. 정치적으로 자유롭다는 뜻이다. 주님께서 이 말을 받아서 말씀하신다. “진실로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죄를 범하는 자마다 죄의 종이라”(요한복음 8장 34절). 몸이 속박 받고, 정치적으로 속박을 받는 것이 종이 아니라, 죄에 묶여서 사는 자체가 종의 모습이라는 의미다.

즉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죄에서 풀려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살 수 있는 능력이 자유라는 뜻이다. 기독교의 자유는 자의적인 선택의 자유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따를 수 있는 자유다. 사실 선택의 자유를 우리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 자체가 환상이다. 앞에서 언급했듯 우리는 무엇인가에 묶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선택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무엇에 매여서 결정한다. 밤을 새워 인터넷 세계에 빠져 있는 사람은 자기 스스로는 그렇게 살지 않을 수 있지만 단지 내가 지금 이것을 선택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바로 그 생각 자체가 환상이요, 착각인 것이다. 그는 지금 인터넷의 종이다. 그는 선택해서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습관이라는 마력에 붙들려 숙명으로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다. 거기서 나오는 길은 절대 자기 안에 없다. 밖에서 누군가가 그를 묶고 있는 사슬을 끊어내고 자유롭게 풀어 주어야 한다.

여러분! 종이 되지 마라. “그러므로 너희가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매지 마라”고 사도 바울은 말씀했다. 자유하라! 사랑 외에는 어떤 것에도 매이지 말고 하나님의 뜻에만 순종하라. 그 때 참된 자유의 세계로 점점 더 들어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