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선·길에 관한 담론
김락기 지음
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출판부 펴냄

경북 의성 출신의 중견 시조시인이자 자유시인인 산강 김락기 시인이 최근 자신의 7번째 창작시조집인 `몸·선·길에 관한 담론`(한국문인협회 월간문학출판부)을 펴냈다.

이번 시조집에서 시인은 현대시조는 자연과 인생 상찬뿐 아니라 세상 삼라만상 무엇이든지 소재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그동안 천문 우주와 같은 거시세계나 양자, 전자 같은 미시세계, 나아가 형이상의 개념까지도 소재로 시조를 써 왔다. 이번 시조집에서는 제목 그대로 몸과 얼굴의 각 부위나, 직선, 공제선 등 여러 선, 각종 길 등에 대해 예리한 시각으로 작품을 선보인다. 제1장은 닭의 1년 출생 성장 과정을 12달 시조로 쓴 `시조 월령가`, 제2장은 `얼굴 해부`, 제3장은 `몸에 대한 해부`, 제4장은 `선에 관한 탐구`, 제5장은 `길에 관한 편상(片想)`으로 나눠 모두 94편 143수의 시조작품이 수록돼있다. 기하학상의 특별한 선이나 몸속 장기 등은 시조의 제재로 잘 사용하지 않던 것들이다. 각 편은 그 소재에 대한 현상이나 본질 묘사에다가 인생사나 우주 원리를 엮어서 함께 표현함으로써 현대시조 창작에 있어 하나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문학비평가협회 이수화 회장은 작품 평설에서 “한국 전통시 율려정신의 구현이며, 산강 시조 특유의 응축과 발화로 고요하게 움직이는 우주생명의 훔치의식은 삼라만상 최고의 만트라(詩)”라고 호평했다.

김락기 시조시인은 작년까지 3년간 한국시조문학진흥회 이사장직을 맡아 전국 규모의 `수안보온천 시조문예축전`을 개최해, 일반국민을 상대로 시조 보급과 진흥에 앞장서 왔으며, 작년 말에는 충주 수안보 지역을 소재로 해 창작한 시조집, 역작 `수안보 속말`을 펴낸 바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