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바다에 풍덩!… 여름휴가는 포항에서

▲ 영일대해수욕장 전경

타는 듯한 갈증, 뜨거운 태양을 자랑하는 여름이 성큼 다가오며 시원한 바다를 찾는 인파가 몰리고 있다. 휴가철을 앞두고 전국의 해수욕장이 여름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경북 동해안에서는 오는 17일 포항의 대표 해수욕장인 영일대해수욕장이 조기개장으로 가장 먼저 피서객을 맞는다. 이어 24일부터는 구룡포와 도구, 칠포, 월포, 화진해수욕장이 연이어 개장해 오는 8월 20일까지 58일간 운영되며 포항을 찾는 이들에게 `한여름밤의 꿈` 같은 아름다운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동해안을 대표하는 포항의 명품 해수욕장들이 올해는 어떤 방식으로 저마다 매력을 앞세워 피서객 유치 경쟁을 벌일지 기대되고 있다.

 

▲ 영일대해수욕장 모래썰매장. /경북매일 DB
▲ 영일대해수욕장 모래썰매장. /경북매일 DB

□ `모래놀이 어때요` 영일대해수욕장

모래조각 작품 전시·썰매장 등 `보고 즐길거리` 가득
형형색색 조명으로 단장한 포스코 야경 감상도 일품

백사장길이 1천750m, 너비 40~70m, 면적 38만㎡로 포항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알려진 영일대해수욕장은 밤에는 형형색색 조명으로 단장한 아름다운 포스코의 야경을 바다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백사장의 모래가 고와 가족단위 피서지로 적합해 해마다 여름 휴가철이 되면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층의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특히 올해는 포항시에서 이러한 영일대해수욕장의 고운 모래를 이용한 새로운 볼거리를 기획해 눈길을 끌고 있다. 포항시는 영일대해수욕장이 조기 개장하는 오는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14일간 국내 유명 모래 조각가 최지훈 씨를 초청해 `모래, 사랑을 그리다`(가제)라는 테마로 전시회를 연다. 최지훈 작가는 부산 해운대 모래축제, 대만 가오슝 샌드뮤지엄, 요코하마 한중일 프로젝트 등 국내 및 세계 유명 전시회에 초청된 내로라하는 아티스트로, 이번에는 포항의 모래를 이용해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지훈씨는 메인작품(25m×5m×5m)을 통해 `영일대 해상누각 아래에서 데이트하는 연인`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이 작품에는 삼국유사에 기록돼 전해내려오는 포항을 배경으로 한 설화 `연오랑, 세오녀`의 모습을 모래로 표현해 의미를 더했다. 또 포토존으로 운영할 다른 두 작품도 함께 전시해 관광객의 이목을 끌 전망이다.

시는 이와 함께 `관광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오는 17일 오전 11시부터 영일대해수욕장 바다시청 앞에서 시민 30팀(1팀당 3명 이상 누구나 참여 가능)을 대상으로 `모래작품 만들기 체험`을 실시한다. 15일까지 포항시 해양산업과(054-270-2844, manjamons@korea.kr)로 접수하면 참가할 수 있다. 접수자에 한해 모종삽과 물뿌리개, 양동이 등 기본 장비가 지급될 예정이다. 또한 아이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모래시계 만들기`, `샌드애니메이션 체험` 등의 이벤트도 무료로 열려 가족단위 관광객의 호응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모래썰매장`도 다시 개장한다. 더욱 넓고 높아진 10m 높이의 거대한 모래 산에서 썰매를 타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순식간에 미끄러져 내려오는 스릴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순수했던 동심으로 돌아가게 만든다. 5세 미만 어린이는 부모와 함께 썰매를 탈 수 있고, 썰매는 무료로 대여해 이용 가능하다. 국내 최대 규모로 만들어진 이 썰매장은 혹시나 모를 사고를 대비해 주변 안전장비를 완비해 더욱 안심된다.

□ 송림야영장과 휴게소가 있는 화진해수욕장

넓은 모래사장·송림숲 등 가족피서객 즐기기 좋아
해마다 열리는 백합조개잡기 체험행사 `인기만점`

포항시에서 북쪽으로 20㎞가량 떨어진 화진해수욕장은 백사장길이 400m, 폭 100m, 평균수심 1.5m, 총 1만평의 모래사장과 송림이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나무가 많고 물이 맑으며 주위 경관이 좋아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포항에서 영덕으로 넘어가는 7번 국도 옆 화진휴게소 아래에 위치해 있다.

소나무숲 야영장과 넓은 주차장으로 피서객의 편의가 좋은데다 해마다 열리는 백합조개 잡기체험은 큰 인기다. 주변에 경북 3경의 하나인 내연산과 보경사 12폭포를 인근에 두고 있어 이를 구경하고 해수욕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오는 8월 초 여름휴가가 절정에 이른 시기 조개잡이와 더불어 해변가요제가 예정돼 있다.

 

▲ 영일대해수욕장 모래전시 준비 모습. /경북매일 DB
▲ 영일대해수욕장 모래전시 준비 모습. /경북매일 DB

□ 전통방식의 후릿그물 체험, 월포해수욕장

얕은 수심·넓은 캠핑장 갖춰 여름마다 `젊은이의 천국`
개장기간 주말마다 열리는 고기잡이 행사 무료로 즐겨

청정한 바다와 얕은 수심, 넓은 캠핑장과 잘 갖춰진 부대시설로 월포해수욕장은 여름마다 젊은이들의 천국이다. 해마다 열리는 록 페스티벌과 같은 다양한 볼거리와 전통 후릿그물 체험행사는 오감만족을 불러일으키는 월포만의 이벤트.

오는 24일 정식 개장과 더불어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후릿그물 체험행사도 막을 올려 개장 기간에 주말마다 총 9회 열리게 된다. 포항시는 전통어업인 후릿그물의 문화를 알리고 월포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에게 재밋거리를 제공하고자 월포해수욕장번영회와 함께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체험 행사 후에는 직접 잡은 물고기를 즉석에서 시식할 수 있도록 시식코너가 마련되고 몽골텐트와 테이블도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 피서객의 만족도 역시 두 배 이상이다.

한편 후릿그물 체험행사는 풍랑의 영향으로 행사가 연기될 수 있으므로 체험 행사 전 월포해수욕장 번영회(054-232-9770)에 문의 후 참여하면 된다.

 

▲ 월포해수욕장 `후릿그물 체험` 행사 /포항시 제공
▲ 월포해수욕장 `후릿그물 체험` 행사 /포항시 제공

□ 밤바다의 낭만과 역사의 결합 칠포해수욕장

길이 2㎞·폭 70m·넓이 9만7천평, 가장 큰 백사장 보유
드라마 촬영지로 명성… 칠포리 암각화 등 역사탐방도

포항시에서 북쪽으로 13㎞ 거리에 위치한 칠포해수욕장은 길이 2km, 폭 70m, 평균수심 1m 총 넓이 9만 7천평의 가장 넓은 백사장을 자랑한다. 과거 드라마 촬영지로도 전국에 명성을 떨친 칠포해수욕장에는 인근 곤륜산 일대에 선사시대 유적인 칠포리 암각화(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49호)가 산재해 있어 관광뿐만 아닌 역사 탐방지로도 가치가 있는 곳이다.

넓은 주차장과 호텔, 캠프장 등 부대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는 칠포해수욕장은 해마다 10월에는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려 국내외 재즈거장들의 연주 및 노래를 들으며 밤 바다의 낭만을 즐길 수 있다. 백사장은 왕모래가 많이 섞여 있으며 주변에서 바다낚시도 가능하다.

□ 연오랑 세오녀의 무대 도구해수욕장

편리한 교통으로 학교·기업체 하계수련장으로 각광
힐링로드·호미곶 해안둘레길 등 `걷기 코스`로 적격

연오랑 세오녀 설화의 전설이 깃든 동해면의 명소 도구해수욕장은 편리한 교통으로 학교나 기업체의 하계수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주변에 위치한 해병훈련장도 보통 다른 관광지와는 차별된 볼거리다.

또한 해변을 따라 힐링로드와 호미곶 해안둘레길이 설치돼 가족단위 걷기 코스로 적격이다.

비록 현재는 과거보다 백사장이 유실돼 면적이 많이 줄어든 상태이나 포항시가 지난해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사업에 이어 올해부터 총 사업비 180억원(전액 국비)을 투자해 도구해수욕장 백사장 복원에 나서기로 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전망이다. 주변에 상가나 위락시설이 없어 소란하고 시끄러운 유흥지의 분위기를 싫어하는 관광객에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힐링 장소다.

포항시는 현재 도구해수욕장 연안정비를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시행하고 2018년 이후엔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본격 공사를 시행, 천혜의 백사장을 자랑하는 도구해수욕장을 복원한다는 계획이다.

 

▲ 구룡포해수욕장 `오징어 맨손잡기` 행사 ./경북매일 DB <br /><br />
▲ 구룡포해수욕장 `오징어 맨손잡기` 행사 ./경북매일 DB

□ `여름엔 오징어` 구룡포해수욕장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완만해 낚시 즐기기에 그만
오징어 맨손잡기 행사·해변가요제 등 축제도 풍성

구룡포 과메기와 오징어 산지로 유명한 구룡포해수욕장에서는 한여름 맹더위를 떨쳐주는 `오징어 맨손잡기 행사`가 열린다. 동해의 푸른 외해를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해수욕장인 구룡포 해수욕장은 물이 깨끗하고, 수심이 완만해 낚시를 함께 즐기는 피서객이 많다.

특히 인근 주상절리 분포지에 설치한 각종 휴게 및 관광시설로 볼거리가 풍부하고 등대박물관과 호미곶해맞이광장 등과 연계한 관광이 수월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해마다 휴가철에는 구룡포의 특산품인 오징어를 직접 잡고 시식할 수 있는 오징어맨손잡기 행사도 열린다. 올해는 8월 초 해변가요제와 더불어 풍성한 축제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