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진식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장
가뭄이 전국적으로 심각하다. 올해 들어 포항지역 강수량은 154.4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326.8mm의 47% 수준에 지나지 않지만, 가뭄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상황을 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가뭄의 정도와 범위가 넓어지고 지구 온난화 등 기상이변으로 인해 가뭄은 일상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6월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포항·울릉지사가 관리하고 있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은 53% 수준이다. 50% 이하 저수율을 보이는 저수지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올해 6~7월 강우량이 예년에 비해 적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향후 물 부족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런데 물이 절실한 곳은 너무도 많다. 쌀만 해도 그렇다. 쌀 1g을 생산하는데 물 3.4ℓ가 사용된다. 모내기를 마친 벼가 추수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물이 필요한지 가늠해볼 수 있다.

가뭄 사태가 심각한 만큼 한국농어촌공사는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형산강 물을 용수로에 공급하고, 말단부의 원활한 급수를 위해 용수로 정비 및 급수지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직원들과 함께 `당신의 물 절약이 가뭄을 극복합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가뭄 극복은 모든 국민이 일상생활 속에서 물 절약을 실천해야 가능한 일이다.

물이 부족해 수많은 농민이 마음고생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 들녘에 나가보면 논의 수문을 제때 닫지 않아 물이 농로로 넘쳐 흘러 소비되는 `낭비의 현장`을 볼 때가 있다.

생활 속 물 낭비도 심각하다. 양치질이나 설거지를 할 때 수도꼭지를 계속 틀어 놓는 모습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물 소비량은 독일보다 2.2배 높다.

빗물 재활용 방안, 샤워시간 1분 줄이기, 양치할 때 물컵 사용하기 등 생활 속 물 절약을 범국가적인 사회운동으로 벌여 미래 물 부족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