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지시

▲ 문재인 대통령이 성주에 배치된 사드발사대 2기 외에 추가로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 반입된 사실을 보고받고 반입 경위 등을 철저하게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고 30일 청와대가 발표했다. 지난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방부를 방문한 문 대통령(오른쪽)을 수행하는 한민구 국방장관(왼쪽)과 김관진 전 청와대 안보실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사드 발사대 4기의 발사대가 비공개로 추가반입됐다는 사실에 대해 진상규명을 지시하자 군당국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3월 주한미군은 2기의 사드 발사대와 장비를 반입하며 한반도 배치를 시작했고, 이후 반입되는 사드 관련 장비에 대해서는 실전운용시까지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사드 1개 포대는 6~9기의 발사대와 X-밴드 레이더, 요격미사일, 차량형 교전통제소, 발전기·냉각기 등으로 구성되는 만큼 군 안팎에서는 사드 발사대의 추가 반입이 기정사실화돼 있는 상황이었다.

실제로 성주에 배치된 2기의 발사대 외에 일반적 사드 포대 운용을 위해 4기의 발사대가 반입된 상태였으며,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또 아직 배치되지 않은 발사대 4기는 추후 환경영향평가와 시설 기반 등 경북 성주 골프장의 공사가 마무리되면 배치를 위해 이동할 계획이었다는 게 정부소식통의 설명이다. 사드 발사대 4기를 포함한 관련 장비와 물품은 성주골프장과 가까운 칠곡 왜관의 미군기지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성주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 외에 추가로 4기의 발사대가 추가 반입된 사실을 보고받고 반입 경위 등을 철저하게 진상 조사하라고 청와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조국 민정수석에게 지시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전날 정 실장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으며, 이날 한민구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4기의 발사대가 이미 국내에 반입돼 있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한 뒤 이같이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떤 경위로 4기가 추가 반입된 것인지, 반입은 누가 결정한 것인지, 왜 국민에게 공개하지 않고 새 정부에도 지금까지 보고를 누락한 것인지 진상조사하라”고 지시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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