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찬<br /><br />김천대 교수
▲ 김동찬 김천대 교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2일 예루살렘에 있는 유대교 성지인 `통곡의 벽`을 방문하면서 묘한 파장을 낳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에 친화적인 행보를 전 세계에 공개적으로 보여줬다는 상징성을 가지는 동시에,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통곡의 벽` 방문으로 미국 정부가 예루살렘을 공식적으로 이스라엘 영토로 인정한다는 해석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공식 일정으로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예루살렘 `통곡의 벽`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이자 딸 이방카의 남편 쿠슈너 역시 키파를 쓴 모습이었다. 특히 트럼프 사위 쿠슈너는 유대인 출신 엘리트다. 이번 방문을 두고 미국과 이스라엘 언론은 매우 역사적 방문이라며 대서특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의 거센 반발을 의식했다면, 결코 추진할 수 없었던 일이다. 그만큼 미국에게는 이스라엘이란 국가가 중동 지역 통제를 위한 중요한 국가임이 틀림이 없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에도 물론 미국이 절대적 최고의 우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그러한 것처럼, 우리 대한민국도 그러해야 한다. 일본에게 빼앗겨 버리는, 코리아 패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금부터라도 철저하게 이스라엘을 배워야 한다. 이스라엘을 연구해 동북아 지역의 이스라엘이 돼야 한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은 어떠한가? 이스라엘 사람들은 생각 없이 열심히만 살지 않는다. 그런 인생은 이상한 인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매일 반복되는 의미 있는 작은 일들이 미래의 나를 만든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다. 그래서 반드시(또는 강제적으로) 안식일을 지킨다. 쉼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신없이 일하는 것”을 능력과 성공으로 생각한다. 바빠야 안심한다. 이것은 자신에게 속고 있는 것이다. 인생을 바쁘게만 살아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로 덜컥 제동 걸릴 때가 온다. 사고, 질병, 정치적 음해 등으로 중단될 때가 온다. 이러면 이겨내지 못하고 쉽게 낙심하고 분노한다. 쉼을 모르고 살았기 때문이다. 무지막지하게 힘으로만 살았기 때문에 당황한다. 삶은 균형의 기술이다. 쉼 없이 일 하기란 불가능 하다. 일이 없다면 물론 쉼도 없다. 일의 능력이 곧 쉼의 능력이다. 잘 쉬는 사람이 유능하다. 정신없이 밤에 노는 사람은 낮에 무능하다. 사회 생활 잘하는 사람을 보라. 철저히 쉴 줄 아는 능력이 있다. 쉼을 배워야 유능할 수 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태어나자마자, 성경을 접한다. 엄마가 젖을 먹이며 성경을 읽어준다. 글을 스스로 읽을 수 있게 되면서부터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경을 암기한다. 학교에 다니게 되면 성경 내용을 가지고 신학자들과 함께 성경 내용을 두고 열띤 토론을 하게 된다. 성경의 역사는 곧 이스라엘의 역사이다. 이러한 듣기, 읽기, 외우기, 토론하기 과정을 통해 이스라엘의 역사를 제대로 배운다. 역사를 어느 단체의 편협한 정치적 주관에 치우치지 않고 성경 중심적으로 제대로 배우기 때문에 이스라엘 젊은이들의 국가관은 뚜렷하고 흔들림이 없다. 자신들의 주적이 누구인지, 자신들이 왜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해야하는지 명확하게 알고 있다. 사회적 고위층 자녀의 병역 비리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여성도 의무적으로 군복무를 한다.

지금 정부는 주적을 주적이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학교에서도 제대로 된 역사를 교육하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누가 이스라엘 배우기에 앞장설 수 있을까? 바로 한국 교회와 가정이다. 정치권과 학교에 기대할 수 없다. 한국 교회와 가정에서 올바른 쉼의 여유를 가지고 일하는 방법, 투철한 역사의식을 교육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우리 대한민국은 중국, 러시아, 일본, 북한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이스라엘을 넘어서는 강소 선진 국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