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찬<br /><br />김천대 교수
▲ 김동찬 김천대 교수

세포를 감싸고 있는 세포막을 연구해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세포의 내부는 철저히 외부와 구별되어야 한다. 그 구별의 역할을 세포막이 하고 있다.

세포막의 인지질 이중막이라는 구조적 특징 때문에 정상적 환경하에서는 어떠한 물질이든 함부로 세포막을 뚫고 들어올 수 없다. 그러면서도 세포는 세포 외부와 단절되어서는 생명을 결코 유지할 수 없다.

외부로부터 전달되는 다양한 영양소와 생리 활성 물질들을 받아들여야 하고 시기에 맞춰 세포의 성장과 분화를 결정짓는 외부의 신호를 받아야지만 세포의 역할을 잘 감당할 수 있다. 이러한 세포 외부와 내부의 전달자 역할을 하는 물질들은 바로 세포막 단백질들이다.

세포막에는 다양한 종류의 세포막 단백질들이 촘촘히 박혀 있다.

이러한 세포막 단백질들은 통로 역할을 하거나 세포 외부의 신호를 세포 안으로 정확하게 전달하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

어떻게 보면 모순 같지만 세포막은 이렇게 세포를 지키는 방어자적 의무와 외부와의 의사소통을 담당하는 메신저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세포막의 이 두 가지 역할 가운데 어느 하나도 포기할 수 없다.

건강한 세포, 기능을 올바로 발휘하는 세포가 되기 위해서는 세포막의 이 두 요소가 항상 동시에 유지되어야 한다.

지난 5월 9일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 타워 벽면을 장식했다. 사실 이 건물 건축 허가를 받기 위해 롯데는 많은 공을 들였고, MB 정부가 결국 허용해 주었다. 당시 MB 정부의 기업 정책의 가장 큰 골자가 규제 완화였다. 그러한 차원에서 제2롯데월드 타워 건축을 승인해 준 것이다. 친기업 MB 정부가 아니었으면, 힘든 일이었다. 왜냐하면 군 당국은 성남 서울공항을 이착륙하는 항공기의 안전문제를 이유로 제2 롯데월드 건립을 반대해 왔었다. 그러나 MB 정부의 확고한 기업 규제완화 방침으로 인해 군 당국의 입장도 변화될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문제점들이 검토 되어야 했다.

서울공항 이전과 기존 활주로 방향 변경, 새 활주로 건설, 건물 높이 제한 상향조정, 새 활주로 건설이나 기존 활주로 방향 변경에 수천억 원의 국민세금을 투입, 대북정찰과 정보 분석, 유사시 병력, 물자 수송 등 서울공항만이 가진 전략적 가치 때문에 공항 이전도 쉽지 않았다. 이해 당사자인 롯데그룹과 군 당국 측 상호 간의 비용 분담 등의 문제, 천문학적인 소요 비용과 기업의 이해 타산적 계산법의 차원을 벗어난 여러 조건들에 대하여 롯데그룹과 군당국 간의 타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던 사업이었다. 하지만 이젠 그러한 난제를 해결했고 건물은 완공되었다.

대구의 K2 공군 비행장 이전 문제도 오랫동안 지역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이다.

K2 공군 비행장 주변의 주민들은 전투기의 이착륙 시 생성되는 소음문제로 인해 오래전부터 K2 공군 비행장 이전을 요구해 왔고 피해보상을 받기 위한 법적 투쟁을 벌여왔다.

서울공항과 K2 대구공항은 대한민국 공군력 차원에서 접근해 볼 때 다른 어떤 전투 비행장보다 가장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이며 북한군의 군사 도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계획된 비행장이다.

이러한 군사적 요충지를 단순히 경제적, 정치적 이유만으로 가볍게 정책을 추진한다면 경제에는 다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대한민국의 국방력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특히 최근 군사력의 핵심은 공군력에 집중되어 있다. 그리고 아직은 남북이 대치상황이다.

경제 활성화를 위한 여러 규제완화도 좋지만 국가 존립을 좌우하는 국방력 또한 정부의 주요 고려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

국방이 보장되지 않는 경제활동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코 성급하게 결정되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새롭게 출발한 정부의 성향을 볼 때, 거듭 면밀히 살펴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