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집단탈당 전망
한국당 중심 보수재편 가능성
국민의당 패배 원인 놓고
책임론·세력 갈등 불거질 듯

제19대 대선이 문재인 신임 대통령의 승리로 끝나면서, `보수적자 논쟁`을 펼친 자유한국당 홍준표·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간의 정계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국민의당 역시 안철수 후보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크게 패배하면서 위기를 맞게 됐다. 사실상의 문재인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오른 셈이다.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으로 대표되는 `보수결집` 여부다. 실제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9일 밤 대선 패배를 선언하면서 “자유한국당을 재건하는데 만족한다”고 했다. 대선 이후 벌어질 보수 통합 과정을 의식한 듯한 발언이었다.

한국당 관계자들도 “보수는 `뭉쳐야 된다`는 것을 이번 대선에서 보여준 것”이라며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가 결집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정가에서는 홍 후보가 유 후보를 크게 앞섰다는 점에서 한국당 중심의 보수 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바른정당 내분이 심해지거나 제2의 집단탈당 사태가 속출한다면 `바른정당의 해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적잖게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당은 수적 우위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바른정당 흡수에 나설 수도 있다.

하지만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의 집단탈당 사태 때 여론으로부터 역풍을 맞았다는 점에서 한국당 행을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바른정당 김세연 사무총장은 “새로운 보수의 출발을 알리는 그런 것이고, 20대가 열광할 수 있는 보수정당의 출현을 알리는 서막을 여는 것”이라며 “유승민 후보의 생각과 정책을 통해서 많은 유권자가 대한민국 미래가 어떻게 바뀌어 가야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은 더욱 큰 분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했기 때문에 원내를 이끌 중심축이 사라지게 됐다. 또 대선 패배 원인을 놓고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왕론`이 제기됐던 박지원 대표 등 호남파와 안 후보 측근 세력들 간의 갈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안철수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정계은퇴`를 거론한 만큼, 호남 대표주자론에서도 민주당에 밀릴 것이 당연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 역시 탈당 사태가 벌어질 가능성 농후하다. 더불어민주당도 국정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민의당과 통합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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