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형 1,500m도 우승
美애틀랜타 대회 출전 4종목
모두 세계선수권 A기록 통과

박태환(28·인천시청)이 올해 첫 실전 무대에서 3관왕에 오르며 6년 만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위한 관문도 가볍게 넘어섰다.

박태환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매컬리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린 2017 아레나 프로 스윔 시리즈 대회 마지막날 남자 자유형 1,500m 결승에서 15분06초38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물살을 갈라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2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NSW) 오픈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때 작성한 자신의 최고기록이자 한국 기록(14분47초38)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우승을 차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첫 50m를 26초95로 가장 먼저 돈 뒤 한 번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2위 펠릭스 어보에크(미국·15분16초63)에 10초25 앞서 마지막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10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때(15분07초86)보다도 빨랐다.

레이스를 함께 펼쳐 나갈 마땅한 적수가 없어 기록을 더 줄이지 못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한 수 위 실력을 보여줬다.

올해 세계랭킹에서는 16위에 해당한다. 세계랭킹 1위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그레고리오 팔트리니에리의 14분37초08이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와 200m에 이어 1,500m 우승까지 차지하며 대회 3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아울러 자유형 1,500m에서도 오는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A기준기록(15분12초79)을 무난히 통과했다.

결승은 뛰지 않은 자유형 100m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에 출전한 네 종목에서 모두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FINA A기준기록을 넘어섰다.

대한수영연맹은 이번 대회 기록을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 기준기록으로 인정한다.

자유형 1,500m를 끝으로 박태환은 세계선수권대회 국가대표 선발 자격 획득과 훈련 성과 점검을 겸해 올해 처음 나선 공식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태환이 실전을 치른 것은 지난해 12월 캐나다에서 열린 제13회 FINA 쇼트코스세계선수권대회 이후 5개월 만이었다.

길이 25m의 쇼트코스가 아닌 50m의 롱코스 대회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아시아선수권대회 이후 처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