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8일)로써 종료된다. 이제 거리 곳곳을 누비는 후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날도 얼마남지 않았다. 지난 2주 동안 대선 후보들은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가는 곳마다 사진 요청이 끊이지 않았으며, 이름을 연호하는 모습도 낯설지 않았다.

그동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자유한국당 홍준표·국민의당 안철수·바른정당 유승민·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은 포항을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 중에서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두 차례 포항을 찾았으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직전인 지난 3월 28일 포항을 방문했다.

어린이날이었던 지난 5일 포항 중앙상가를 찾은 문재인 후보의 유세전은 `콘서트`였다. 분위기를 띄우는 음악과 춤으로 관중인 유권자들의 흥을 돋구었다. 마치 유명 `아이돌 가수`처럼 등장하는 문 후보의 모습도 계획된 연출이었다. 이날 문 후보를 보기 위해 중앙상가를 찾은 시민들 대다수가 휴대폰으로 문 후보를 촬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 측 관계자는 “부산 서면에서 있었던 모습을 가져왔는데, 성공적이었던 것 같다”면서 “문 후보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한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죽도시장 개풍약국 앞에서 거점유세를 진행했다. 대형 유세차가 1시간 전부터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며, 한국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차례로 연설을 진행했다. 마치 80·90년대의 시위 모습과도 유사했다. 참가자들의 소속을 상징하는 깃발 대신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부꼈다. 유세의 내용도 다르지 않았다. 홍 후보는 “종북 좌파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행사의 여운보다는 메시지에 집중한 상황이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유일하게 포항을 방문하지 않았다. 안 후보의 포항 방문은 지난 3월 28일 국민의당 대선 경선이 진행되던 시기였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을 방문한데 이어 죽도시장 어시장을 찾았다. 안 후보는 이날 방문에서 스킨십 위주의 선거운동을 진행했다. 당시 죽도시장 상인들은 “실제로 보니 더욱 귀엽다”는 뒷말을 남겼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정확하게 한 달 간격으로 포항을 찾았다. 4월 7일에 이어 5월 7일에도 포항 유세를 진행했다. 첫 날 방문에서 유 후보는 곤혹을 겪었다. 일부 60대 이상의 유권자들이 유 후보를 향해 “배신자”라며 항의했기 때문이다.

이번 7일 유세에서는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 유세 장소도 죽도시장에서 젊은층이 많은 중앙상가로 옮겼고, `국민장인`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딸 유담 씨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유 후보는 “보수 개혁을 위해 유승민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지난 달 30일 죽도시장에서 포항 유세를 가졌다. 하지만 심 후보의 포항 유세에는 많은 시간이 할애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집중도도 크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심 후보는 이 자리에서 “탄핵으로 사실상 정권교체를 했기 때문에 이제는 모두 잘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순원기자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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