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80% 상회 전망… 후보별 득실 엇갈려
유권자 사표방지 심리효과도 최후 관전포인트

5·9 대통령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선 향방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4~5일 사전투표에서 26.06%의 기록적인 투표율은 이번 대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도를 짐작케 한다.

이번 대선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히는 것은 사상 유례없는 높은 사전투표율과 막판 보수층 표심의 결집여부, 사표방지심리 등이다.

우선 이번 대선 투표율이 지난 1997년 15대 대선(80.7%) 이후 10년 만에 80%대를 넘길지가 관심거리다. 최근 세 차례 대선 투표율이 16대 70.8%, 17대 63.0%, 18대 75.8%로 모두 60~70%대에 그쳤다. 그러나 대선 사상 처음으로 도입된 사전투표를 통해 1천1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투표를 할 만큼 관심을 끌고있어 이번 대선에서는 적어도 투표율 80%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다만, 높은 투표율로 누가 이득을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 후보에게 유리한 경우가 많다.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평상시 노년층보다 투표를 잘 하지 않는 청년층의 투표 참여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촛불 민심`의 반작용으로 `태극기 표심`을 비롯한 보수층이 결집할 경우 보수 후보의 지지율이 오를 수도 있다.

막판 보수층 표심이 누구에게로 쏠리느냐도 관심사다. 이번 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바라는 진보 성향 유권자는 일찌감치 지지 후보를 결정한 반면 보수층은 여러 후보 사이에서 결정을 하지 못하고 부동층으로 머무는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보수 정당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나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또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전략적으로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

선거 막바지에 크게 부각되는 사표방지 심리효과가 어떻게 작용할 지도 관전포인트다. 지지율 2위 다툼을 벌이는 자유한국당 홍 후보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자들은 물론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 정의당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사표방지 심리효과가 어떻게 작용할지 알기 어렵다. TV토론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지지층을 확장한 심 후보와 소속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오히려 여론의 주목을 끈 유 후보가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면 `1강 2중`의 표를 그만큼 잠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도식으로 판단하면 진보 진영인 심 후보가 많은 표를 얻으면 문 후보가, 보수는 물론 중도층의 지지도 받는 유 후보가 득표율을 끌어올리면 안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손해를 보게 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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