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와 무늬최영미 지음문학동네 펴냄·장편소설

시인이자 소설가인 최영미(56)의 첫 장편소설 `흉터와 무늬`(문학동네)가 출간됐다.

`흉터와 무늬`는 1994년 첫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50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하며 문학계에 돌풍을 일으킨 최영미 시인이 시로 문단에 나오기 전부터 써온 소설이다. 누구나 통과해야 하지만 누구도 쉽게 통과하지 못하는 유년 시절을 시적이면서도 진실한 언어로 다루고 있다. 2005년 처음 출간한 이 책은 저자가 내용을 수정하고, 삭제하고, 추가하는 과정을 거쳐 개정판으로 출간됐다.

`흉터와 무늬`는 이혼한 뒤 혼자 사는 여성 방송작가 정하경이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나 지금에 이르기까지 자기 가족에게 어떤 일들이 지나갔는지를 들려주는 `가족 소설`이다. 주인공 하경이 어린시절 불치병을 앓다가 미국으로 입양돼 죽은 언니, 한국전쟁 때 실수로 부하를 죽인 아버지의 숨겨진 과거를 들춰내는 과정을 통해 대립과 갈등의 시대가 빚어낸 상처를 치유하는 모습을 그렸다.

`흉터와 무늬`는 1960년대 이후 한 가족에게 새겨진 과거사의 쓰라린`흉터`가 인간애가 스며있는 아름다운 `무늬`로 승화하는 과정을 담고있다.

서울대 서양사학과와 홍익대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나온 최씨는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 `꿈의 페달을 밟고`, 산문집 `시대의 우울: 최영미의 유럽일기``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번역서 `그리스 신화` `화가의 잔인한 손: 프란시스 베이컨` 등을 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