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식<br /><br />경북부
▲ 심한식 경북부

경산시와 지역의 12개 대학 총장들은 `경산시 대학발전협의회`를 구성해 6개월마다 정기적인 모임을 하고 있다.

시는 총장들에게 지역의 현안사업을 설명하며 대학의 협조를, 대학은 시의 행정적인 지원과 필요에 따라 재정적 지원을 요청하고 시의 협조에 호응하는 등 일방적인 독주보다는 상생의 관계로 발전하려는 것이다.

지난 7일 경산시 대학발전협의회는 경일대에서 `4차 산업의 선도도시, 주역은 지역과 대학!`이란 주제로 제7차 협의회를 가졌다.

대학 관계자들과 시 공무원 등 많은 사람이 귀중한 시간을 내고 특히 공무로 바쁜 총장들이 한자리에 모였지만 상생방안의 모색보다는 의례적으로 모이는 행사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협의회 때마다 비슷하게 진행되는 최영조 시장의 현안사업과 새롭게 시작해야 할 사업에 대한 설명, 대학의 협조가 필요한 사안에 대한 요청, 대학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에 대한 답변 등이 이날도 재생 비디오를 보는 것 같았다.

이 장면에서 `시와 대학은 왜 바쁜 시간을 쪼개 공무에 바쁜 수많은 사람이 참가하는 대학발전협의회를 여는 것일까?`란 의구심이 들었다.

시는 대학에 요청한 건의에 대해 진지한 답변을 들을 생각을 하고 있는지, 총장들은 서로 상생할 좋은 방법을 고민하고 참석하는지 궁금했다.

좋은 의견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협의회에 참가하는 총장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협의회에 참석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거론된 사안들이 어떻게 처리되었는지에 관심을 둔 총장은 드물다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이미 처리된 사안에 대해 다시 거론하는가 하면, 한두 문장으로 끝낼 수 있는 사안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등 상생의 전제조건인 상대방 배려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인 탓이다.

오는 10월에 제8회 경산시 대학발전협의회가 열린다. 그 협의회에서는 시가 지역의 현안사업 등 지속사업에 대한 설명으로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대학과의 관계가 결부된 사안들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늘이고, 참가하는 총장들도 지역과 시민들을 위해 대학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바란다.

경산/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