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남아 관광객 유치로
중국 빈자리 메꾸기 안간힘
베트남·대만 등 수요 늘면서
관광정책 다변화 성과 기대

중국발 사드 악재로 국내 관광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와 대구시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발길이 뚝 끊긴 중국인 관광객을 대신해 대만,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동안 유커에만 치중했던 관광정책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방한 관광객 크게 늘어

경북도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경북관광공사와 함께 베트남 현지에 관광시장 개척단을 파견했다고 5일 밝혔다.

경북도에 따르면 베트남 방한관광객은 2012년 10만7천명 이후 평균 15%이상 성장해 왔으며, 지난해 관광객은 25만1천명으로 전년(16만3천명) 대비 55%이상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개척단은 호찌민·하노이 관광홍보설명회 개최, 현지여행사 MOU, 베트남 국제관광전(VITM) 참가 등 베트남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경주엑스포·포항시·경주시가 참여해 11월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7`성공개최를 위한 사전홍보활동도 펼친다.

호찌민과 하노이에서 열리는 홍보설명회는 베트남 현지 언론인과 여행사를 대상으로 △경주 양동마을 등 세계문화유산 △포항운하와 호미곶 등 해양관광자원 △베트남 현지 한류열풍에 대응한 드라마 촬영장 소개 △대한민국 관광 100선 중 경북명소 7선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우수축제 △경북의 주요 먹거리 등 경북만의 콘텐츠를 베트남에 알린다. 또 베트남 최대 여행사인 사이공투어리스트(Saigontourist) 등 7곳과 경북상품 개발·판매 협약(MOU)을 체결해 여행사와 언론인 초청 팸투어, 현지 여행사 공동상품 개발 등의 계기도 마련한다.

◇대구시 일본관광객 유치 올인

대구시는 지난 2일 대구~일본 오키나와 정기노선이 신규 취항하면서 일본직항 노선이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 5개 지역으로 확대됨에 따라 일본관광객 유치 증대를 위한 관광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5일부터 8일까지 티웨이항공, 한국관광공사 대구경북지사와 함께 일본 도쿄, 오사카 등 4개 지역 여행사와 언론인 등 30명 대상으로 대구의 강점인 `한방·미용체험 팸투어`를 실시한다. 이어 13일부터 15일까지 경북도, 에어부산, 한국관광공사 오사카지사와 함께 일본 간사이지역 여행업계 15명 대상으로 `대구, 안동, 문경 체험 팸투어`를 개최한다. 또 18일부터 20일까지는 경북도, 안동시와 함께 일본 여행작가아 블로거, 여행업자 등 13명 대상으로 `대구·안동 힐링&파워스팟 팸투어`를 연다.

◇대만 관광객도 대구, 안동 찾아

유커의 발길이 끊기자 대만과 홍콩 등의 관광객이 부쩍 많아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4일까지는 대만 관광객 1천여명이 대구를 찾았다. 이 기간 동안 대만 관광객들은 벚꽃이 아름다운 대구 이월드와 팔공산, 동성로 등을 방문하는 1박2일 코스를 즐긴 뒤 안동과 경주, 부산을 관광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앞으로 대구의 도심관광과 경북의 세계문화유산을 엮은 상품을 홍보할 예정이다.

서원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관광시장 다변화와 더불어 그동안 유커에 치중했던 관광정책을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쪽으로 눈길을 돌리겠다”고 말했다.

정풍영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도 “올해는 동남아는 물론 대구와 가장 가까운 관광시장인 일본으로의 해외시장 다변화를 모색하겠다”며 “대구의 숙박, 미식, 체험 등 도심관광과 경북의 세계유산, 자연자원 연계 상품개발 등 관광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곤영·이창훈기자

    이곤영·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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