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 “깨끗한 재보선돼야”

▲ 부인의 선거법 위반 확정으로 의원직을 상실한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 /연합뉴스

새누리당 김종태(상주·군위·의성·청송) 의원이 당선무효형을 받으면서, 국회의원회관의 사무실과 상주시 등 해당 지역은 침묵에 휩싸였다.

국회 의원회관 4층 452호에 위치한 김 의원의 사무실은 굳게 닫혀 있었다. 의원실 내에서는 보좌진 2명이 있었으나 망연자실한 채 창밖을 보며 생각에 잠겨있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들은 수많은 취재진의 질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다.

김종태 의원 역시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다만 김 의원은 지난 7일 경북매일과의 전화통화에서 “대법원 판결은 제가 하느님만 아신다고 알고 있으니까. 저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원직 상실형으로 판결이 난다면)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인 상주·군위·의성·청송에서도 침울한 분위기는 여전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김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예상됐던 만큼, 재보선 분위기가 표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송군의회 강경탁 의원은 “일을 잘하고 추진력이 강한 김종태 의원에게 청송군의원으로서 많은 기대를 했는데, 아쉬움이 많다”면서 “차기에 누가 국회의원이 되든 고소와 고발보다는 페이플레이로 군민들에게 참된 정치를 보여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군위 지역의 한 주민은 “일을 좀 하는 것 같은 국회의원이었는데, 안됐다”면서도 “재보선이 혼탁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의성 지역의 주민들은 “재보선의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선거에 반드시 후보 공천을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혈세가 낭비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한편, 김종태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오는 4월 12일 대구·경북지역 재·보궐선거 지역은 모두 6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상주·군위·의성·청송 선거구에서는 국회의원 재보선이 치러지고, 대구 수성구에서는 광역의원 보궐선거가 있다. 대구 달서구와 경북 구미시, 군위군, 칠곡군에서는 기초의원을 다시 선출한다.

/박순원·김영태 기자

    박순원·김영태 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