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테크닉, 내 몸의 사용법
프레더릭 알렉산더 지음
판미동 펴냄·정보

“잘못된 것을 그만두면 올바른 것은 저절로 이뤄진다.”

앉기, 서기, 걷기, 호흡 등 일상의 움직임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고질적인 통증과 긴장을 줄이고 몸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이끄는 `알렉산더 테크닉, 내 몸의 사용법`(판미동)이 출간됐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사용(use)하는 것`이라는 개념을 최초로 전파한 고전이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알렉산더 테크닉의 창시자 프레더릭 알렉산더(1869~1955)의 대표작으로, 삼면거울을 방에 설치해 9년간 자신의 몸을 관찰하며 어떻게 `알렉산더 테크닉`을 발견하고 적용했는지를 보여 주는 생생한 체험담과 그 핵심 원리가 상세히 담겨 있다.

이 책은 1932년 출간 당시 작가 올더스 헉슬리, 철학자 존 듀이 등 저명인사들이 앞다퉈 추천했을 뿐만 아니라, 여기서 시작된 `알렉산더 테크닉`은 목과 허리의 통증 및 각종 만성질환 치료, 운동·감각·인지기능 향상, 스트레스 감소 등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바디-마인드 영역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또한 호흡, 발성, 자세, 움직임에 있어서 사상가, 정치가, 연기자, 무용가, 성악가, 연주가 등에게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이에 예일대, NYU, 줄리어드 음대, 영국왕립연극원, 영국왕립음악학교, 런던드라마스쿨 등 세계적인 예술학교에서 정규 과목으로 채택하고 있으며, 베네딕트 컴버배치, 휴 잭맨, 키아누 리브스, 줄리엣 비노쉬, 폴 매카트니, 스팅, 마돈나 등 수많은 배우와 가수들이 훈련했다. 인간의 한계와 잠재력을 끌어올리려는 저자의 열망, 의지와 인내, 탐구심 등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알렉산더 테크닉의 핵심은 고착화된 몸과 마음의 불균형적인 습관을 스스로 인지해 인체의 잘못된 사용을 자제하고 원래의 상태로 회복하는 데 있다. 이는 치료 요법, 정형화된 운동법이나 바디워크가 아닌, `알렉산더 테크닉, 내 몸의 사용법` 감각 및 운동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교육을 뜻한다. 자신에게 구두로 디렉션(지시)을 줘, 무의식적이고 본능적으로 행해 왔던 심신의 습관을 의식적으로 바꾸는 방식, 다시 말해 의식을 통제할 수 있는 인간의 힘과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원리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진 현대인들의 삶을 바로 잡는 새롭고 탁월한 기준을 제시해 줄 것이다.

미숙아로 태어난 프레더릭 알렉산더는 호흡계 질환 때문에 학교에 다니지 못할 정도로 병약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배우와 셰익스피어 낭송가로 명성을 얻었으나, 공연 중 목이 쉬어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문제에 부딪혔다. 다양한 의학 치료를 받아도 호전이 없자 스스로 해결책을 찾기로 결심하고 방에 삼면거울을 설치한 뒤 낭독할 때 자신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9년에 걸쳐 관찰한 끝에 `알렉산더 테크닉`을 창안했다. 알렉산더는 이 원리들을 스스로에게 충실히 적용해 목과 성대의 문제를 비롯해 고질적으로 앓아 왔던 호흡계 질환까지도 모두 해결했다. 그뿐만 아니라 인체 기능과 사용법을 바로잡는 방식으로 의사들도 치료하지 못했던 만성 질환 환자들을 완치시켰다. 작가 조지 버나드 쇼, 배우 헨리 어빙 경, 철학자 존 듀이, 작가 올더스 헉슬리,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찰스 셰링턴 등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알렉산더 테크닉을 통해 치료를 받았고, 자신의 연구를 발전시켜 나가는 데 큰 영향을 받았다.

알렉산더는 일상에서 걷고, 앉고, 서고, 먹고, 말하고, 생각하는 등의 행위가 나쁜 습관 속에서 이뤄지는 것, 즉 심리적-육체적 메커니즘을 해로운 방식으로 사용하는 것이 만병의 근원임을 발견했다. 알렉산더 테크닉의 진정한 가치는 이를 일상으로 가져와 매 순간 사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몸과 마음이 서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밝히며, 통합적인 `자신(self)`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그 원리와 방법을 선명하게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몸과 마음에서 본능적이고 습관적으로 행해 왔던 것들을 멈추고, 그 방향을 재설정하는 자기 판단의 기준을 세우도록 돕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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