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락현<br /><br />제2사회부
▲ 김락현 제2사회부

긴 설 연휴가 끝나고 모두 자신들의 바쁜 일상으로 되돌아갔다.

이번 설 연휴도 민족 대이동으로 몸은 지치고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가족 간의 정으로 가득했으리라.

하지만, 구미시민들은 이번 설 연휴 내내 마음 한편에 꺼림칙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구미시의 관문이라는 구미고속버스터미널을 이용한 구미시민과 구미가 고향인 사람들의 마음은 더욱 그러했다.

구미고속버스터미널 측은 지난 1월 초 구미시의 보조금이 없어 화장실 휴지가 없다는 안내문을 붙여 전국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그 사진 한 장으로 인해 잘못된 뉴스가 보도되면서 구미시와 시민들의 마음과 자존심은 큰 상처를 입었다.

그 파문이 일어난지도 20여일이 지나고 있지만 구미고속버스터미널 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 구미시민들이 더욱 분노하고 있다. 구미시민들은 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설 명절 기간이라도 사과문이나 반성의 의미를 담은 현수막이라도 내걸리기를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구미시민들의 지나친 착각이었다.

해마다 5억여원의 흑자가 추정되는 가운데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매년 450만원, 2010년부터 2011년까지는 1천만원, 2012년부터 2013년까지 1천200만원,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천80만원 등 총 9천890만원의 보조금을 받아갔다.

또 올해는 지원금 명목으로 1천460만원을 받을 예정이며 5년간 1억8천700만원의 환경개선금을 받아갔으면서도, 단 한 차례의 사회공헌활동도 하지 않은 구미고속버스터미널에 대한 구미시민들의 욕심은 너무나 큰 것이었나 보다.

구미고속버스터미널의 그 뻔뻔함에 구미시민들은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받은 셈이다.

구미고속버스터미널은 이제 구미시민들의 발 노릇을 한다고 구미시에 갑질할 생각은 그만하고, 진정 시민들을 위한 대중교통으로 거듭나야 한다.

마지막으로 토마스 칼라일의 “가장 큰 잘못은 아무 잘못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본다”라는 말의 뜻을 깊이 새겨두길 바란다.

구미/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