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쿼드러플 토루프도 연마 중”… 성공시 기대점수 대폭 올라

▲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싱글의 간판으로 떠오른 차준환(휘문중)이 12일 오전 서울 노원구 태릉 빙상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간판 차준환(휘문중)이 새로운 쿼드러플(4회전) 점프 장착을 목전에 두고 있다.

차준환은 12일 태릉 빙상장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재 쿼드러플 토루프를 새기술로 훈련하고 있는데, 하루에 5~6번 정도 시도해 1~2번 성공하는 수준”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현재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국내에서 점프 훈련은 하지 않고 있다”라며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 기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쿼드러플 토루프 훈련에도 매진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차준환은 4회전 점프 중 쿼드러플 살코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뛰고 있다.

하뉴 유즈루, 페르난데스 등 시니어 강자들이 쿼드러플 점프를 2~3차례 시도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트리플(3회전)점프와 쿼드러플 점프는 기본 점수에서 두 배 이상 차이 날 정도로 점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새 시즌 차준환이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 그리고 쿼드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수행할 경우 기대할 수 있는 점수는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차준환은 새 시즌 프로그램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4회전 점프 장착 여부는 메달에 직결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다.

일단 차준환은 천천히 쿼드러플 토루프를 훈련하기로 했다.

오는 3월 대만에서 열리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는기존 프로그램을 약간 변형해 치를 생각이다.

차준환은 이 대회에서 기존 필살기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살코에 다른 점프를 붙여 뛰는 연기를 시도한다.

아울러 최근 경기에서 연거푸 실수했던 프리스케이팅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연기 앞부분에서 수행하기로 했다.

차준환은 “해당 점프 실수는 스케이트 부츠가 망가지면서 가속을 내지 못해 범한 것”이라며 “체력 문제는 아니다. 다음 대회부터는 실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통에 관한 우려의 목소리에 관해 고개를 젓기도 했다.

차준환은 `최근 키가 갑자기 커 문제가 생긴 것은 없나`라는 질문에 “올해 독일대회(10월·ISU 주니어 그랑프리 7차 대회)를 앞두고 키가 갑자기 많이 커 밸런스가무너진 적이 있었다”라며 “당시 쿼드러플 살코 점프가 크게 흔들렸는데 잘 극복했다. 그때 문제가 생긴 게 차라리 잘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차준환은 기존에 갖고 있던 비상용 스케이트 부츠를 신고 훈련했다.

새로 주문한 스케이트는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서 타보기로 했다.

차준환 측 관계자는 “여러 개의 스케이트를 신어보면서 맞는 부츠를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날 차준환은 본인의 훈련 일정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토론토에선 새벽 6시에 일어나 지상에서 훈련한 뒤 7시부터 10시까지 스케이팅 훈련을 한다. 이어 12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오후 스케이팅 훈련을 하고 밤 9시까지 지상 훈련을 한다”라고 말했다.

숙소 생활에 관한 질문엔 “내가 연기했던 스케이팅 영상을 돌려보면서 시간을 보낸다”라고 밝혔다.

뛰어난 연기력과 운동신경은 어떻게 키웠느냐고 묻는 말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 태권도를 배웠다”라면서 “품띠까지 땄는데, 오래전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웃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