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석의 좋은 부모 다이어리서천석 지음창비 펴냄·부모·교사를 위한 책

`서천석의 좋은 부모 다이어리`(창비)는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그림책으로 읽는 아이들 마음`의 저자,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이 제안하는 좋은 부모 되기 실천법이 육아 다이어리 형식으로 엮여 출간된 책이다.

저자는 좋은 부모가 되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부모에게 아이에 대한 사랑과 잘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그것이 첫 걸음이라고 이야기하며, 거창하고 버거운 목표 대신 일상에서 어렵지 않게 해볼 수 있는 작은 목표들을 매주 하나씩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다이어리에 담긴 총 52가지 실천 목록 가운데, 자녀가 만 3세에서 초등학생까지라면 대부분을 실천해볼 수 있고, 태어난 지 24개월에서 36개월 사이 혹은 청소년 자녀라면 전체의 70%를, 24개월보다 어린 영아 자녀인 경우 50% 정도 부모가 해볼 수 있는 내용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실천은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아이와 함께 목욕탕 가기` `아이와 함께 음식 만들기`등 당장이라도 도전하고 싶은 재미있는 것부터, `퇴근 후 5분, 아이에게 선물하기` `아이에게 사랑의 메시지 전하기`처럼 작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까지 다양하다.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 부르기``아이 입장에서 일기 써보기` 등은 아이를 이해하고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천이다.

또한 한 해의 시작, 새 학기, 시험, 방학, 가을, 한 해의 마무리 등 시기별로 적절한 실천법을 제시하여 실용성을 높였다. 새 학기에는 아이의 새 교과서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활동이, 연말에는 아이와 한 해를 마무리하며 `목표 비행기`를 날리는 계획이 담겨 있다.

아이를 향한 미션뿐만이 아니라, 부모 스스로를 돌아보는 실천도 있다. “스스로를 아끼는 부모가 아이도 제대로 아낄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지론. `부모의 자기 위안 시간 갖기`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 개발하기` `어린 시절의 나에게 말 걸기` 등의 실천을 통해, 부모의 마음속에 있는 어릴 적 자신을 보듬고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부모 다이어리`에는 작은 코너 하나에도 소아정신과 의사 서천석의 전문가로서의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다.

월간 캘린더 페이지의 `엄마 기분 차트`를 통해 부모 자신의 기분을 수치화 해 그래프로 그려봄으로써 자신의 감정 기복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주간 캘린더 페이지의 `이 주의 말 연습`을 통해서는, 아이에게 모진 말을 퍼붓고 나서 후회에서 그치지 말고 어떤 표현이 좋을지 생각해보며 반복적으로 연습하도록 하여 부모의 변화를 이끌어낸다. 다이어리 곳곳에 실린 따뜻한 일러스트와 서천석의 육아 메시지는, 일상에 지친 부모들에게 작은 위로를 선사할 것이다.

저자 서천석씨는 “1년 52주, 52가지 실천법을 다 실천한다면 물론 좋겠지만, `좋은 부모 다이어리`는 반드시 완수해야 할 숙제가 아니다. 어느 주의 실천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잠시 건너뛰어도 좋고, 쉽고 재미있어 보이는 실천을 먼저 해도 좋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위해, 스스로를 위해 지금 마음먹었다는 것이다. 이 첫 걸음에서 출발해 작은 실천과 기억들을 쌓으며 아이와 부모가 함께 성장하는 데 이 다이어리가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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