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정부 뒷받침 자부심
국정농단 사태로 만신창이
대구경북 `혁신` 깃발 아래
난국 극복 혜안 발휘할 때

▲ 2017년 정유년이 밝았다. 많은 사람이 희망을 이야기하기 어려운 시절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을 나온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Abraxas)다”라고 설파한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말에서 용기를 얻어야 하지 않을까. 새로운 희망은 또 다른 한 세계를 무너뜨리는 몸부림, 즉 `알을 깨는 고통` 속에서 탄생한다.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정치·경제적 상황과 한국에서 기르는 닭과 오리의 20% 이상이 살처분 된 AI 피해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새해 벽두. 하지만, 삶이 존재하는 한 희망은 온전히 소멸되지 않는다. 그런 믿음이 우리를 지켜왔다. 독자들 모두가 세상의 환한 빛을 처음 만나는 병아리의 순정함으로 올 한 해를 설계하시길 기원한다. /글 홍성식. 사진 이용선기자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착잡하기 짝이 없다.

특히 대구·경북(T·K)은 이른바`최순실 국정농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국정혼란 사태 속에서 유례 없는 참담한 시간을 보냈다.

대구·경북은 누가 뭐래도 `박근혜정부`를 탄생시키고 뒷받침해온 중심지로서 자부심을 지닌 채 살아왔다. 그러나 지난해 종반에 불거져 전국적인 들불로 번진 `최순실 국정농단`의혹은 지역민들의 억장을 무너지게 했다. T·K지역민들의 무조건적이고 헌신적인 지지가 상상을 초월한 국기문란으로 만신창이가 돼 되돌아왔을 때, 우리는 너무나 당황했고 할 말을 잊었다. 그 낙망과 열패감을 견디는 일만으로도 일상은 벅차기 그지없었다.

이제 수개월을 이어져온 혼란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착수로 합법적 수습 단계에 접어들었다. 국민들은 가까스로 격분을 진정시키며 초유의 국정혼란 사태가 던져주는 역사적 의미를 비로소 추스르기 시작했다.

민족의 위기와 국가적 혼란이 있을 적마다 빛나는 역할을 감당해냈던 T·K지역민들의 슬기와 용기를 우리는 뚜렷이 기억한다. 지금이야말로 T·K정치가 눈물어린 자기반성을 바탕삼아 국가의 백년 천년을 내다보는 혜안으로 난국을 타파할 첩경을 찾아내야 할 때다.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혁신`에 대한 의지다. 세상 모든 시련은 교훈을 남긴다. 전례 없는 국정혼란 사태가 남긴 가장 뚜렷한 교훈은`혁신하라`는 명령이다. 아니, `지금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 한다`는 냉엄한 경고다.

T·K지역은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번영을 이끌어가는 기관차여야 한다. 지난 날 그러했듯, 이 나라를 세계가 부러워하는 선진국으로 이끌어나가는 튼튼한 심장으로 계속해서 작동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와 `용기`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정치·사회·경제·문화 모든 분야의 선진화를 가로막아왔던 썩은 기득권의식과 구태의연한 적폐들을 남김없이 일소해야 한다. 그 역사적인 과업의 선봉에 서서 깃발을 힘차게 흔들어야 한다.

국가적 혼란은 불순세력의 흑심을 자극하기 마련이다. 국민들의 평정심을 흔들어 권력을 어부지리하려는 음험한 선동정치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 시비곡직(是非曲直)을 가리는 일에 비겁해서도 안 될 것이며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는 일에도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 후손들이 오늘의 역사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를 늘 생각하며 진중히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대구경북은 2017년 새해 `혁신`을 지역이념의 표상으로 삼아 영원히, 이 나라의 튼튼한 뿌리로 존재해야 할 사명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제아무리 시련이 혹독해도 여기에서, 이렇게 멈출 수는 없다.

/경북매일신문 기자 일동

 

    경북매일신문 기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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