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칭머신`·`페널티킥` 기부 이벤트
“의미 있는 일 함께하게 돼 기뻐”

▲ 25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 축구의 `레전드` 김병지와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의 펀칭머신 이색대결에서 두 사람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파키아오와 김병지는 각각 발과 주먹으로 번갈아 펀칭머신을 때려 높은 점수가 나온 사람의 이름으로 필리핀 다문화 가정과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에 세탁기 20대 권투글러브 10개를 기증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복싱 8체급을 석권한 파키아오의 주먹과 축구 `레전즈` 김병지의 발 중 어느 것이 더 셀까.

필리핀의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38)와 `꽁지머리` 김병지(46)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이색대결을 펼쳤다.

흔히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펀칭머신 때리기`로, 주먹 등으로 가격해 점수가 올라간 정도에 따라 승부를 짓는 게임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 23일 한국을 찾은 파키아오의 기부 이벤트로 진행됐다.

김병지는 발로 두 번, 주먹으로 한 번 펀칭머신을 쳤고 파키아오는 주먹으로 두번, 발로 한 번 머신을 가격했다.

김병지의 첫 번째 발은 955점이 찍혔다. 파키아오의 맨주먹은 892점이 나왔다.

두 번째 김병지의 발은 920점, 파키아오의 주먹은 897점이었다.

김병지가 권투 글러브를 끼고 전력을 다해 주먹으로 친 점수는 926점으로 파키아오를 능가, 참가자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파키아오의 발은 888점에 그쳤다.

세 번의 총합은 김병지의 승리로 끝났다.

이어 간이 골대에서 페널티킥 시합을 벌였다.

김병지가 골키퍼를 서고 골대 3m 앞에서 파키아오가 슈팅을 하는 게임이었다.

파키아오가 3번 페널티킥을 차서 1번이라도 넣으면 이기는 방식이었다.

파키아오의 첫 번째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다. 그러나 두 번째 슈팅은 골문으로 들어갔고, 김병지가 막아내지 못했다. 세 번째는 노골이 됐다.

그러나 세 번 중 한 번을 골로 만들면서 파키아오가 승리했다.

행사를 주최한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은 김병지와 파키아오의 이름으로 사랑의열매에 각각 10대의 세탁기를 기증했다.

파키아오는 “김병지와 함께 경기를 해서 즐거웠다”며 “이웃을 돕는 의미 있는 일에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파키아오는 앞서 선플달기운동본부의 선플대사에 위촉돼 앞으로 좋은 댓글을 다는 운동에 참여하기로 했다.

그는 전날에는 팬 미팅을 하고, 수백 명의 한국 팬들에게 직접 사인을 해주면서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팬 사인회에는 홍수환, 장정구, 유명우 등 한국 복싱을 수놓았던 전 세계챔피언을 비롯해 한국 복싱 국가대표 등이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