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식<br /><br />대구경북부
▲ 심한식 대구경북부

어수선한 정국에도 추위를 녹일 수 있는 사랑의 손길은 올해도 변함없이 계속되고 있다.

이로 인해 경산 지역의 개인과 단체가 이웃을 위해 나눈 사랑과 나눔에 관한 자료와 사진이 하루하루 기자의 이메일을 가득 채우고 있다.

그중 특별한 선행을 보도하려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한 통의 문자가 `상대방을 배려하는 나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다.

문자는 “대부분의 후원자가 연탄을 기증하다 보니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에는 물량이 과하게 지원되지만, 난방유 후원자는 손에 꼽기도 어려워 상대적인 박탈감을 주고 있다”라며 “후원자들에게 난방유 후원을 설득하지만 신문에 사진이 잘 나오는 연탄 기증을 선호하고, 공무원들도 사진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연탄 기증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지적하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나눔의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기자가 받은 이메일 중 십중팔구는 연탄이나 생필품을 기증했다는 사진이 첨부된 자료였고, 난방유 기증에 관한 자료는 거의 기억에 없다.

남들이 `YES`라고 답할 때 `N0`라고, `N0`라고 답할 때 `YES`라고 답할 수 있는 용기를 강조했던 광고가 한때 유행했다.

많은 사람이 “예”라고 대답하면 “아니오”라고 답하기가 쉽지 않지만, 자신의 신념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진리에 대한 명제나 선악에 대한 신념이 아니라면, 자신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보고 대답하는 자세도 우리에겐 필요하다.

나의 행복보다 상대방이 누릴 행복이 크다면 개인주의가 아무리 팽배한 사회라도 나의 주먹을 펴야 한다.

움켜쥐고 있으면 나 한 사람만 만족할 수 있지만, 손을 펴 나누는 행복은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한다.

자신의 선행이 기록된 `사진 한 장`보다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행복과 웃음이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추운 겨울. 기자의 이메일에 모든 사람이 행복을 함께 누린다는 소식이 들어있기를 기원한다.

경산/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