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락현 제2사회부

구미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하 구미경실련)이 지난 23일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하는 조건으로 KTX 구미정차를 이끌어 내야한다는 주장을 펼쳐 논란의 중심에 놓여 있다. <관련기사 24일자 4면> 구미경실련의 이와 같은 내용의 성명서가 발표되자 `공정한 규칙 제정과 법치가 상식이 되는 세상을 만들어 간다`는 경실련의 기본 이념과 상치된다는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유는 구미경실련이 정부 정책사업을 두고 대구시와 구미시가 딜(deal·거래)을 해야 한다고 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연 지자체가 정부 정책사업을 두고 거래를 할 수 있을까? 백번 양보해 구미경실련 말대로 대구취수원을 구미로 이전한다고 하더라도 KTX 구미정차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이 해답은 아이러니하게도 구미경실련 성명서에 나와있다. 구미경실련은 “박근혜·친박 몰락으로 구미시의 대정부 협상력이 급락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 정치인 대부분이 친박으로 분류되는 시점에서 구미경실련 말대로 몰락한 친박이 어떻게 KTX 구미정차를 이끌어 낼 수 있겠는가?

이뿐만이 아니다. 구미경실련은 남유진 구미시장의 “중·장기적으로 남부내륙철도 신구미역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앞으로 경북도지사 출마에 유리한 방향으로 입장을 바꾼 것이라며 비난했다.

하지만 남 시장은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 오래 전부터 “우선 구미역에 KTX를 정차하도록 하고, 중·장기적으로 남부내륙철도에 신구미역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부내륙철도는 예비타당성조사도 하지 못한 채 3년여 동안 사업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설사 사업이 진행되더라도 수 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구미시장의 남부내륙철도 신구미역 방안은 비난하면서, 구미경실련 또한 남부내륙철도 신구미역 방안이 최선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구미경실련이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담은 성명서를 왜 발표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구미경실련에게 묻고 싶다.

“비난이 난무하고 타당성과 신뢰성이 결여된 구미경실련 성명서에 대한 부끄러움은 왜 구미시민들의 몫이어야 하는가?”

구미/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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