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의 `최고 어른`인 종정을 선출하는 자리, 종정 추대회의가 오는 12월 5일 열린다.

23일 조계종 관계자에 따르면 조계종 원로회의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종정 추대회의를 개최한다.

종정 추대회의는 25명의 원로회의 의원 전원과 총무원장, 호계원장, 중앙종회의장이 참석한다.

현 종정 진제 스님은 지난 2011년 12월 14일 종정 추대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제13대 종정에 선출됐으며 이듬해 3월 26일부터 임기를 시작했다. 진제 스님의 임기 만료는 내년 3월이지만 3개월 전 선출한다는 종헌에 따라 이날 추대회의에서 제14대 종정이 결정된다.

현 종정 스님이 대부분 연임해왔지만 새로운 종정 스님이 추대될 가능성도 있다. 후보로는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이 거론되고 있으며 일부 원로 스님들을 중심으로 `종단의 변화를 위해 새로운 종정을 모셔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어 새 종정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종정은 조계종 최고 어른이자 권위의 상징으로 종정 추대를 둘러싸고 문중 간 경쟁이 치열하다.

1934년 경남 남해에서 출생한 진제 스님은 1954년 해인사에서 석우 선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1967년 향곡 선사로부터 깨달음을 인가받고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이어져 내려오는 정통 법맥을 이었다. 부산 해운정사를 창건해 금모선원의 조실로 추대된 이후 선학원 중앙선원 조실, 봉암사 태고선원 조실 등을 지냈다. 특히 진제 스님은 종정으로 추대된 이후 한국불교의 전통적 수행방법인 간화선의 계승과 부흥을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간화선 무차대회를 여는 등 한국불교의 수행전통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은 불교정화운동에 앞장선 금오 스님의 상좌로 청정수행 가풍을 위해 노력해왔다. 1936년 경남 함양에서 태어난 월서 스님은 1956년 금오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분황사, 조계사, 불국사, 천왕사, 봉국사 주지를 지냈다. 제4·5·6·8·10·12대 중앙종회의원과 중앙종회의장, 조계종 호계원장 등을 역임했다. 30여년 전부터는 `선묵일여(禪墨一如)`정신으로 정진한 선사이기도 하며, 원로 스님 중 종단 행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법주사 조실로 추대되 후학 양성에 앞장서고 있으며, 2012년 천호월서희망재단을 설립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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