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전집
민음사 펴냄, 권영민 엮음
문학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중략)”

- 정지용 시`향수`부분

`현대시의 아버지`라 불리는 정지용(1902~1950) 시인의 `향수`는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시다. 교과서에 수록된 것은 물론 노래로도 만들어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싯구를 읊을 수 있는 그런 시다.

정지용은 현대시의 가장 기념비적인 서정 시인이며, 청록파 시인들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을 발굴해낸 문인이다. 그의 시는 섬세한 언어 감각과 감정의 절제를 통한 생동감 있는 이미지의 창출로 한국 현대시의 기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지용의 작품들을 한데 모은 전집 `정지용 전집`(민음사)가 새로 완간됐다.

시, 산문, 미수록 작품 총 3권으로 구성된 이번 전집은 국문학자 권영민 교수가 과거 정본의 오류를 바로잡고, 이후 발굴된 작품을 추가해 정지용의 문학 세계를 총망라했다.

정지용은 생전 `정지용 시집`, `백록담`, `지용시선` 등 모두 세 권의 시집과 `문학 독본`, `산문` 등 두 권의 산문집을 펴냈는데, 이들 수록작을 기본으로 신문·잡지에 발표한 원문을 찾아 함께 수록했다.

`정지용 전집 1 시`의 경우 각 작품의 원문을 현대어로 표기하고, 발표된 모든 원문을 정밀히 대조, 풍부한 주석을 붙여 나란히 배열해 독자가 정지용 시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면서도 원문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정지용 전집 2 산문`에는 정지용의 문단적 위상을 가늠할 수 있는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정지용 전집 3 미수록 작품`에는 정지용이 자신의 시집이나 산문집에 수록하지 않은 작품들과 최근까지 새로 발굴된 작품을 총망라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